# 화창한 어느 봄 날,
사진을 좋아하는 제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아름다운 중산간 마을 애월 소길리 준비한 팜웨딩 체험 스냅 사진촬영을 담당했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각종 지인 행사, 제품 촬영, 여행 스냅 사진 등을 부탁받았던 경험.
그래서 전문가인 척 하는 비전문가지만.
감사하게도 그런 내가 재능기부를 하다니.
# 그냥 집에 가긴 아쉬워.
부담감이 있었지만, 열심히 셔터를 누른 덕분에 나름 만족.
행사는 즐거웠고 뿌듯했어요.
동쪽 사는 저로선 오랜만에 서쪽 나왔는데 이대로 집에 갈 순 없었죠.
그래서 마침 생각난 곳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아주 이쁜 성이시돌목장 안에 있는 곳.
바로 우유부단으로 향하기로 했답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거죠.
# 평화롭고 소박한.
약 2년 만에 방문한 우유부단.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오늘 길도 여전히 너무 아름다웠고,
아담한 건물과 그 앞으로 뛰노는 양들의 평화로운 모습도 그대로였답니다.
모직물의 시대는 갔지만, 풀을 끊임없이 뜯는 양들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냠냠 맛있게 먹으렴.
# 나는 정말 우유부단해.
날씨는 포근했어도 제주의 바람은 역시 꽤 매서웠어요.
따뜻한 몸을 녹이기 위해 우유부단 대표 메뉴 밀크티를 영입.
창밖에 비친 양들을 구경하며 맛있게 마셨어요.
우유부단에는 밀크티 외에도 수제 밀크잼, 수제 아이스크림 등 유기농 우유를 살린 맛있는 메뉴들이 가득해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고민. 우유부단해서 정말 고르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결국 제가 가장 애정하는 메뉴는. 부드러운 밀크티
우도 땅콩 밀크티는 담백하고 고소해.
녹차 밀크티는 향긋하고 풍요로워.
# 따뜻하고 다채로운.
우유부단은 사회적기업 (유)섬이다에서 운영중에 있어요.
폐기처분 위기에 처했던 성이시돌목장의 유기농 우유의 보급을 돕기 위해 시작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브랜드랍니다.
목장내 이국적인 테쉬폰과 다채로운 풍경을 마음껏 그림 삼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하셔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요.
글/사진 최은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