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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의 '태왁'

김녕바당 해녀할망과 허멍 태왁

https://haenyeolife.modoo.at/

해녀할망과 소도리 허멍 태왁

사회적경제조직에 몸담으며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마주해왔다.  그렇다고 매번 무조건적인 공감과 지지를 보내진 않았다. 
쉬운 일은 아니다. 몸담은 조직과 업무를 떠나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은 기업을 만나는 경험은 그래서 특별하다.

'해녀의 태왁' 은 그 특별한 기억을 안겨다 준 곳이다. 제주를 좋아한 지 꽤 오래 되었지만, 제주 해녀들의 삶을 알진 못했다. 겨우 '물질' 정도. 
'태왁' 을 눈으로는 많이 봐왔지만, 구명튜브 정도로만 생각했던 나였다. 창피하게도.


'태왁'은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거친 바다에서 해녀의 생명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수확한 식량을 담을 수 있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해녀들의 삶, 그 자체이며 바다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도구였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해녀'의 수는 많이 줄어갔고 '해녀'의 문화유산도 역시 점차 사라져 가는 모습이다. 

'해녀의 태왁' 은 '태왁미니어처'를 통해 사람들에게 '해녀' 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를 희망하였다. 
또한, 태왁에는 가정에 해녀의 강인함과 바다의 풍요로움을 전달하고 싶은 해녀분들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내가 후원하고 받은 '태왁 미니어처' 는 실물과 싱크로율 100%. 이쁘거나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가정에 풍요로움을 선물하는 최고의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해녀 할망이 직접 넣어주신 제주 뿔소라 껍데기가 함께 담겨 있었다.

새하얀 벽면 '태왁 미니어처' 의 투박하고 거친 색감의 초록색 그물망과 주황빛 옹박.
하지만 그 안에 담긴 '풍요'는 그 어떤 인테리어 소품보다 따뜻했다. 


제주로 이주한 지금, 
얼마 전 산책을 하다가 물질을 마치고 나오는 마을 해녀할망들의 태왁을 나르는 일을 도와드렸다. 


조금 도와드렸을 뿐인데, 감사하게도 해녀할망들은 아낌없이 내어 주셨다. 
태왁으로 담아온 풍족한 안주. 뿔소라 숙회와 문어 튀김, 미역무침까지.

다른 분께 선물로 드려 지금은 없지만,
1년 전 그때 내가 갖고 있던 '태왁 미니어처'가 떠올라 적어본 라운지.

'해녀의 태왁' 지금의 행복을 가져다준 걸까?


여러분도 태왁 만들기: https://bit.ly/3vI6gQA


글/사진 최은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