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 기업인, 사회인을 응원하는

[SDGs기획 No.15]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제주마미

제주와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 기획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17가지 약속이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 환경문제, 경제·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세운 공동 목표다. 제주와는 도내 사회적 기업을 만나 기업이 직면한 사회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 사회적 기업이 말하는 사회문제 현황과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 들어본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고용률 자체는 점진적으로 증가되고 있지만, 출산과 임신 등의 이유로 고용시장을 빠져나가는 ‘M자 커브’는 넓어졌다. 경력여성들의 근로환경은 임신과 육아로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가 여성들의 근로환경에 큰 충격을 가한 것이다. 특히 2020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42.5%가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 위기가 사회가 아닌 개인이 책임지는 구조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러한 불합리한 상황에 공감하며 사회가 보다 성숙한 의식가질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던 한 사회적 기업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제주마미 김정옥 대표
돌담 사이로 정갈하게 펼쳐진 농가의 풍경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김정옥’을 ‘제주마미 대표 김정옥'으로 바꾸어놓았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겠다는 포부로 식품 사업에 도전했다.

제주마미는 어떤 기업인가요.

제주마미는 로컬 푸드를 이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뿍 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여성 기업이 운영 과정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경우를 봅니다. 제주마미는 경력 단절이나 여성 차별에 대한 불합리에 공감하는 여성, 엄마가 모여 특유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동력으로 지금의 제주마미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마미 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첫 제품은 뻥튀기였는데, 무난한 사업 결과를 냈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발전시키면 좋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죠. 디자인을 전공한 저는 패키징이나 상품 모양 같은 부분을 더 발전시켜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뒤이어 개발한 ‘호끌락칩스감귤쌀칩’가 그 결과물이었습니다. 감귤 분말과 쌀 분말을 섞어 만든 ‘감귤쌀’을 덧입혀 감귤쌀칩을 만들었어요. 감귤쌀은 특허 신청을 마쳤고, 디자인도 신경 썼어요. 제주의 상징인 조랑말과 돌하르방 형태로 과자 모양을 만들어 제주의 지역성을 살렸습니다. 이제는 제주마미를 대표하는 효자 상품이 됐죠. 그 외에도 가파도 청보리와 산듸쌀, 하수오 추출액으로 만든 ‘제주밥씸누룽지’, 한라산 중산간에서 채취한 ‘비온뒤고사리’와 ‘해가득제주쑥’ 등이 있습니다. 제주마미 상품은 제주 지역의 여러 특산물을 활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지역 농가와 협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농가가 상생하는 구조를 기본으로, 정직한 로컬 기업 상품이라면 소비자에게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창업 이전에 원래는 식품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다고요.
육지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고,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함께 제주로 왔습니다. 오래전, 미국에서 흑인들의 낡은 집을 고쳐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있었는데, 부끄럽지만 저도 그 모델에 도전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제주를 사랑하게 된 거예요.(웃음)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제주의 건축물이 정말 보기 싫더라고요. 인테리어 사업 계획은 잠시 마음에 묻어뒀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에 가파도 청보리축제에 갔는데 청보리밭과 주위에 널린 밭작물 풍경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곡식도 예뻐 보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한창 개발 붐으로 제주시가 북적이는 시기였는데, 그럴수록 자연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연을 소비하되 자연을 지킬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요.

그 고민 끝에 제주마미가 탄생했군요.
맞습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경단녀’ 셋이 모여 제주마미를 창업했는데, 각자 일했던 분야가 달랐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디자인 경력이 있고, 각각 식품 연구원, 푸드 스타일리스트 전력이 있어요.



주로 여성 위주의 채용을 진행한다고요.
여성인력개발원을 통해 취약 계층이나 고령 여성을 우선으로 채용해요. 식품 사업이 주인 만큼 여성 시니어 직원 비중이 높습니다. 제주마미의 상품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랄까요.(웃음) 시니어 직원분들이 때로는 MZ 세대 직원들의 보호자 노릇도 합니다.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나눠주면서 알뜰히 챙기고요. 덕분에 일상적인 소통부터 업무적인 소통까지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제주마미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또 유연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융통성 있게 사업체를 운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여성과 시니어를 채용해 고용 시장의 성차별이나 젠더 이슈,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또 다른 해결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했잖아요. 제주마미의 구성원 대부분이 MZ 세대 여성인데, 성인지 감수성이 높습니다. 물론 기성세대, 특히 남성은 교육이 필요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웃음) 2021에 성차별에 관한 논의가 필요할까, 의문입니다. 성차별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2021년 현재 성차별적 태도를 지닌 사람은 촌스럽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생각이고, 사회는 사회 나름대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줄 성차별 금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제주마미는 모든 여성 기업인, 사회인을 응원하며,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한 시민 의식, 기업 문화를 함양할 수 있길 바랍니다.

 

 

 

“차별은 작고 사소한 부분에서 생기더라고요. 그러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부터 가려 써야죠.

차별을 차별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너 그거 차별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요.

지적당하면 인정하고 사과하고 고치는 태도가 중요하죠.”

 

 

 


제주마미
주소         제주시 조천읍 신와로 119-1
전화         064-723-0318
홈페이지    jejuma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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