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자 친환경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SDGs기획 No.5] 푸른 제주를 위한 컵을 빌려드립니다

푸른컵

제주와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 기획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17가지 약속이다.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 환경문제, 경제·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세운 공동 목표다. 제주와는 도내 사회적 기업을 만나 기업이 직면한 사회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 사회적 기업이 말하는 사회문제 현황과 다양한 솔루션에 대해 들어본다. 코로나19상황으로 전 세계의 플라스틱 사용량과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에 정부는 여러 가지 대안들은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는 카페 산업의 발달과 코로나에 대한 반사효과로 관광객의 급증한 만큼 쓰레기 배출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중이다. 매년 관광객이 버리는 컵의 개수만 6300만 개인 현재의 상황 속에서 다회용 컵인 텀블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관광객들과 도민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온 한 예비 사회적 기업가를 만날 수 있었다.


푸른 제주를 위한 컵을 빌려드립니다
푸른컵 한정희 대표
2021년 6월 법인을 설립한 ‘푸른컵’은 도내 카페를 비롯한 대여소에서 텀블러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다회용 컵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덜 만들고, 덜 버리고, 덜 소비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푸른컵 한정희 대표에게 지금 제주에 푸른컵의 공유 경제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를 물었다.




제주에서 텀블러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5년 전 제주로 이주하기 전에는 환경 단체에서 해양 캠페인 활동을 했어요. 제주에 오고 나서는 국제 NGO 관련 일을 해왔죠. 그러다 보니 여러 환경 캠페인 사례를 접하게 됐고, 수년 전부터 해외에서 텀블러 렌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부터 하나둘 텀블러 대여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컵을 빌리고 반납하는 일이 대개 동네에서 이뤄지더라고요. 주로 주민들은 편집숍, 카페 등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에서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제주라면 공항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선보이면 주효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먼저 약 500명 대상의 MVP 테스트를 추진했어요. ‘2021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창업 팀으로 선정됐고, 프로모션 기회가 생겨 제주국제공항 내 제주 사회적 경제 상설전시관에서 2021년 6월 한 달간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습니다. 도내 플로깅 단체가 주운 라이터, 라면 봉지, 슬리퍼에 붙은 따개비 등을 전시하며 제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렸고, 푸른컵 서비스를 소개하며 여행자에게 제로 웨이스트 여행법을 제안했습니다. 서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푸른컵 재사용 의향이 98%로 나타났어요.





제주는 언제나 청정한 줄 알았는데, 바닷가에서 보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광경이 펼쳐졌어요.
제주의 자연을 더럽히고 싶은 여행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거예요.
무심코 쓰는 일회용품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안으로 푸른컵을 제시하는 것이죠.”


푸른컵 서비스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나요.

지난 7월에는 제주엔젤렌트카와 협업해 두 번째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렌터카와 푸른컵을 동시에 대여하는 방식이었죠. 보증금 결제 시스템은 여섯 번 정도 버전을 업데이트했는데, QR코드를 활용해 절차를 간소화했죠. 지금은 카페, 숙소 등 QR코드 안내문이 비치된 곳 어디서나 대여와 반납이 가능해요. 특히 도내 카페를 주 대여소로 삼았고, 약 15곳의 카페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더불어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위한 푸른컵 가이드 지도를 부정기적으로 제작합니다. 푸른컵을 대여하는 대신 푸른컵과 뜻을 같이하는 카페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텀블러 이용 시 할인, 빨대 사용 지양, 생분해 컵 사용 등으로 항목을 나눠 지도에 표시했죠. 콘텐츠화한 모든 카페를 ‘참여카페’라고 부르는데, 50여 곳이 함께하고 있고 앞으로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 텀블러 대여 서비스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요.
제주는 전국에서 단위 인구당 카페 수가 가장 많아요. 2018년 기준으로 도내의 카페는 2000개 정도라고 해요. 카페는 도민, 여행자 너 나 할 것 없이 들르는 곳이고, 그만큼 일회용 컵 사용량도 많을 거라 예상했죠. 그동안 텀블러를 지참하라는 내용을 담아 소비자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캠페인 위주였어요. 하지만 정작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실천으로 이어지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누구나 손쉽게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방법을 만들어야 해요. 푸른컵은 접근성이 좋은 방법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제주 환경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제주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도 다회용 컵을 사용하거나 유사한 성격의 공유 경제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겠죠. 푸른컵이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제주 환경을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는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까요.

모두가 텀블러를 사용하면 생수병 회사는 어떡하냐는 얘기를 종종 들어요. 생수병 회사를 비롯한 생산자는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말고, 소비자가 상품을 사용하고 버리는 모든 과정을 고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 쓴 상품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포장재를 줄일 수 있도록 생산 시스템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꿔도 좋겠어요. 음수대를 곳곳에 설치해 주유소처럼 리터당 물값을 내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상상력을 발휘해 과감하게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이죠. 물론 환경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원료 공급, 일자리 구조 조성과 공정한 대가 지급 등을 우선시해야 하고요.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또한 끊임없이 기업에 요구해야 합니다. 생산부터 처리에 이르는 과정이 친환경적인지 주체적으로 확인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요즘 친환경이 대세가 되면서 불필요한 소비가 조장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집집마다 텀블러가 있는데도 친환경 행사에서 텀블러를 제공하거나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쓰기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생산자도 소비자도 친환경 ‘소비’에 중독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푸른컵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주 전역에서 푸른컵을 빌려 쓰고, 반납하면서 결국 일회용 컵을 없애는 게 꿈입니다. 푸른컵 같은 기업이 불씨가 되어 사회 구성원들이 환경문제를 의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요. 특히 요즘처럼 팬데믹 속 관광 특수를 맞은 시기와 맞물려 도내 쓰레기 문제가 대두되었고, 제로 웨이스트 관련 움직임이 왕성해요. 제주는 특별법이 있으니 조금 더 과감하게 혁신을 주도할 수 있죠. 푸른컵은 제주를 위한 여러 움직임과 늘 함께할 겁니다.



푸른컵
주소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평화길 23-4
홈페이지       pruncup.com
전화              010-4549-2165
인스타그램    @prunc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