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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海女

해녀 海女

사방으로 펼쳐진 짙푸른 바다, 수천 년 화산섬이 빚은 이국적인 풍광 과 따스한 바람이 사람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는 제주도. 바닷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해녀’들은 제주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해녀들은 그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다.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된 물질을 하며 가족을 책임지고, 잠수병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해녀 공동체 안에서 서로 깊게 의지하며 끈끈한 연대의식을 놓지 않았다. 
자신들은 무학이거나 학교에 가보지 못했어도 자신의 몫을 망설임 없이 내어주며 지역의 학교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보탰다. 
빈 망사리를 메고 기가 죽어 바다를 나오는 초보 해녀에게 고참 해녀가 잡은 문어, 전복, 소라를 넣어 망사리를 채워주는 ‘정’이 있고, 수심이 얕고 해산물이 풍성한 바다를 지정해 나이 많은 해녀들만 작업하게한 ‘할망 바다’를 형성했다. 
기계를 최소화한 물질과 산란기를 맞은 수산물의 채취를 금지하는 ‘금채기(禁採期)’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제주의 해녀 문화. 
오랜 전통을 넘어 제주 사회적경제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며 살아있는 전설이 된 ‘제주 해녀’는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문화유산이자, 소중히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