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nterview

  • 기업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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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18

회사의 목표는 사회와 공동체와 끝까지 나누는 것

(사회적기업) 제주동백주식회사 박수호 대표

제주동백주식회사는 최근 서귀포 스타트업베이에 입점하였다. 얼마 전에 전문가를 영입하였고, 며칠 전에는 제품 판로 중 하나로 면세점에 입점하였다. 노화방지에 좋다는 제주 동백차, 소화 잘되는 제주 동백 젤리, 간편하게 어디서나 즐기는 동백 비타민이 조금씩 알려지더니 연일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그동안 어떤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을까? 이제 시작이라는,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하는 박수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이번에 신라면세점 입점하셨죠? 축하합니다. 제품 소개 좀 해 주시죠.
고맙습니다. 이번에 입점된 제품은 동백멀티비타와 동백젤리입니다. 비타민은 8개 한 박스에 19,000원이고요, 젤리는 13,000원이에요.

비타민 포장이 작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 좋겠어요. 특히 여행자들에게 딱이겠는데요? 제품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네, 우리 제품은 모두 동백꽃잎을 추출하여 사용하고 있어요. 더러 동백 씨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동백꽃잎을 쓰는 곳은 우리가 유일합니다. 동백은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요, 비타민은 물 없이 씹어 먹는 타입이고 소포장이라 늘 손에 들고 다니기 좋아요. 젤리는 흔히 사용하는 젤라틴이 아닌 한천을 사용했어요. 소화에도 좋고 또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보니 변비에도 좋아요.

동백 꽃잎도 원료로 쓸 수 있군요. 그래서 이렇게 색이 예쁘게 나오나 봅니다. 그리고 젤리에 한천을 쓰신 것도 특이하네요. 원가가 꽤 올라갈 것 같은데요.
네, 비용이 많이 들어요. 원래 젤리는 4.3 후원을 위해 개발한 것이에요. 이를 직접 4.3센터에 기부하기도 하고, 판매액의 일부를 후원도 합니다. 어르신들 드셨을 때 속 편하시라고 한천으로 만들었어요. 한번 들어 보세요.



일반적인 젤리 식감이 ‘질겅질겅’이라면 이 젤리는 ‘말캉말캉’이네요. 확실히 맛에 차이가 있어요.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게다가 변비에 좋다고 하면 체중조절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겠네요. 한천도 그렇지만 주원료인 동백꽃잎을 쓰는 것도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꽃잎을 쓰려면 일일이 꽃잎을 골라내야 하고, 수술, 이파리도 다 제거해야 돼요. 그리고 이게 육지로 건너가면 갈변해서 색이 변해요. 제주에서만 가능한 일이죠.

동백꽃은 어디서 공급 받고 있나요?
2015년에 신흥리 동백마을과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현재 부녀회가 체계적으로 원료 공급을 관리하고 있어요.

약간 경상도 억양이 있으신데, 입도민이시죠? 어떻게 제주에 오셨고, 신흥리와 연결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002년 어머님이 별세 하셨어요. 마음을 잡기가 힘들었는데, 지인이 제주로 자전거 여행을 권했어요. 그때 10월에 제주 자전거 일주를 했고, 큰 치유를 받았어요. 이후로 4년 동안 해마다 제주 자전거 일주를 했어요. 그리고 매년 제주를 오가다 2011년에 입도 하였습니다. 신흥리에서는 2014년부터 원료를 공급 받기 시작했어요. 계약은 했지만 제가 뜨내기인지 보려고 저를 1년 동안 지켜보시더군요. 그러고 나서 2015년에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습니다.

2011년에 입도하셨다고 했는데, 바로 사업을 하신 건 아니네요?
처음 와서는 1년 놀았고요, 이후 시민들에게 SNS 교육을 하거나 공무원 정보화교육 등을 강의 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기타 동호회 활동도 했고, 향토 요리도 60여 가지 배웠습니다.

정보화교육이요? 원래 하시던 일은 어떤 것인가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경북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에서 사업가가 되신 거네요. 제주에 오면서 인생이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님도 많은 일을 겪으셨나 봅니다.
사업에 ‘사’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죠. 2013년에 시작했던 일은 교육문화사업이었어요. 회사이름도 ‘한라앤’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제주를 오가며 느꼈던 힐링을 학생들과 나누고자 했습니다. 강원도와 충청도의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장학생을 뽑고 이들이 제주에 와서 힐링하고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 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사회적 육성사업으로 진행했지만 수익은 나지 않는 사업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테크노파크에서 농업기술 교육 받고 있었어요. 이 때 여러가지 공부를 하는 중이었는데 이때부터 동백꽃과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아이템 중에 동백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동백꽃차를 마시게 되었는데, 어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어머니는 가요무대를 보시는 게 낙이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동백아가씨’였습니다. 꽃차를 마셨던 날 집에 와서 어머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신흥리를 알게 되었고, 마을에 찾아가서 씨앗이 아닌 꽃으로 식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박수호대표는 지갑에 부모님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었다.)

말씀을 듣다보니 대표님의 기업철학이 궁금합니다. 사회적기업이 된 것도 어떤 관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한국기업가 중에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가 롤모델이고요, 제주의 거상 김만덕을 존경합니다. 모두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신 분들이죠. 사회적기업은 운명 같았어요.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학생들을 위한 동백장학금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한의약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상생하는 기업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 새 사무실로 이사 하셨는데요, 회사에 어떤 변화가 있으신가요?
서귀포 스타트업베이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10개 기업이 3층에 상주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이들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농화학 전문가를 영입하였습니다. 시절인연이라고, 회사도 준비가 되고, 직원도 준비가 되어 타이밍이 잘 맞았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제품 연구에 더 힘이 실어질 것으로 봅니다.



면세점 입점, 새 사무실, 새 직원……. 겹경사네요. 출시 예정 제품도 있나요?
네, 앞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동백꽃잎차 때문이라고 했잖아요. 우리가 액상티는 진작 생산을 했고 좋은 반응입니다만, 액상이 가진 한계가 있어요. 도내에서 일부만 유통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서 오랫동안 고형차를 개발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월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동백꽃잎 고형차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보관과 유통이 훨씬 수월해 지니까 제주 뿐 아니라 도외의 카페에서 동백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동백꽃잎차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스타트업베이는 정리가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에어컨과 정수기를 설치하고, 집기나 조명도 정리 중이었다. 사무실에 간판도 채 달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무리한 인터뷰에 박대표는 차분히 집중하며 소신을 들려주었다. 어쩌면 이 분위기가 변화하는 젊은 기업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바쁘게 새로운 일들을 추진해 나가는 중에 리더는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균형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제주동백주식회사와 박수호대표의 앞날에 지금보다 더 많은, 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  


기업정보
사명: 제주동백주식회사
인허가 상황 및 형태: 사회적기업(지역사회공헌형)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로26번길 12
설립: 2013. 10. 30
산업분야: 제조업
연락처: 064. 738. 6377 | smile6377@hanmail.net
인원: 4명
대표상품: 동백젤리, 동백비타C, 동백꽃차 등
수상내역: 휴양형 MICARE산업 제주 헬스케어 대표제품 브랜드 우수상(2018.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