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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16

청소년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법

우리나라 공교육은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평준화되고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 사회적 양극화와 교육격차 해소, 미래인재 양성 등 다양한 사회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자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 연대하기 시작했다. 제주도 또한 체인지메이커 교육, 사회적경제 교육, 학교협동조합 설립 등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청소년들의 주도적인 참여와 협력, 공동체성을 아우르는 활동의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주체적으로 미래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협력하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앞으로의 사회는 또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지 기대해본다.



공교육의 어제와 오늘
우리나라 공교육은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재의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 평준화되고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사회적 양극화와 교육격차 해소, 미래인재 양성 등 다양한 사회 요구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중학교 과정에 토론, 실습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 ‘자유학기제’ 신설, 대입제도 및 대학 구조 개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확대 등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개혁을 추진하지만, ‘대학진학이나 취업’으로 평가받는 시스템 아래서 성적과 스펙 위주의 경쟁, 사교육비 증가, 교실붕괴, 교사와 학생의 자율권 감소 등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무한 입시경쟁 속에서 협력보다는 경쟁,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앞서 배워가는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청소년
교육과정, 입시정책, 청소년의 권익을 위한 정책이나 지침 등은 대체로 관계당국이나 교사, 전문가 등에 의해 정해진다. 청소년의 스스로의 필요와 요구에 맞는 교육과정이나 활동프로그램 등은 부족하고,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회를 체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전문가와 청소년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했다. 청소년이 능동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고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 할 것인가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여성가족부와 관계부처는 ‘제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18~2022)’을 통해 ‘청소년의 주도적인 참여와 이를 위한 사회적 인식 및 기반 마련’을 보다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공정책의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하는 테이블이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청소년 사회참여 발표대회’ 등이 마련되어 청소년 스스로 참여하고 발언한 기회가 늘고 있다.

지역사회와 만나 이뤄지는 교육혁신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자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을 위해 지역사회, 학교와 마을이 협력, 연대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교육혁신도시’로서 서울을 선언하며, 마을과 함께 교육을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왔다. 경기도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결합형학교 만들기, 학교와 마을의 지역공동체 운영, 학교협동조합 설립 등 마을교육 생태계를 조성해가는 다양한 활동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아쇼카 재단은, 스스로 지역사회를 관찰하고, 주변의 사회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해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로서의 성장을 돕는 아쇼카 유스 벤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체인지메이커 교육 확산과 국내 교육 생태계 혁신가들과의 네트워킹/협업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콘텐츠 라이선스를 이어받은 ‘유쓰망고’에서 전국 청소년 체인지메이커 무브먼트를 확산시켜가고 있다.

변화의 문을 여는 제주의 사회적경제
제주도 역시 청소년들의 주도적인 참여와 협력, 공동체성을 아우르는 활동의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제주에서 시작된 사례 중 하나로는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유쓰망고가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 ‘2018 모두가 체인지메이커, 제주 클낭 유쓰’(이하 클낭 유쓰)가 눈에 띈다. ‘클낭 유쓰’는 300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스스로 문제와 대안을 말하고, 경청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했다. 또한 청소년에게 협동, 신뢰, 나눔 등의 가치와 이를 실천하는 사회적경제를 교육하기 위한 ‘교원 양성 및 교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교원양성 및 교재개발 팀인 제주사회적경제교육연구회 청소년교육분과는 청소년 스스로 다양한 가치 안에서 다양한 삶을 상상하고 경험을 마주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마련해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8월 발표한 제주도교육청의 ‘특성화고 학교협동조합 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와 학교가 만날 수 있는 미래교육의 지점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제안들도 주목해볼만 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대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창조적 문제 해결 역량과 협업 능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주장한다. 지역사회, 사회적경제 단체 등이 결합한 교육혁신은 청소년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관심을 가짐으로써 보다 주체적으로 미래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협력하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데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대안적인 삶의 방식으로서의 사회적경제를 체험하며 청소년들은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영향, 단기적인 수익이 아닌 지역사회나 생태 등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둔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고 있다. 막연한 미래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그려갈 청소년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앞으로의 사회는 또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지 기대해본다.


청소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유쓰망고 (
https://youthmango.parti.xyz/)
– 담넘어 (
https://www.facebook.com/openyourdream/)
– 닷페이스 (
https://dotface.kr/)


참고
오해섭,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조성 사례조사 및 특성화 요인 분석”, 「블루노트 이슈&정책」 제9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8년.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합동, 『제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18~2022)』, 2018년.
이수연(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사회적경제, 참 좋다! – 청소년 사회적경제 알기』, 구로사회적경제특화사업단,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