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제주공동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행복나눔행복나눔제주공동체는 2012년 지역시민운동가, 정당활동가 등이 주축이 되어 ‘풍요로운 지역공동체 완성’을 위해 창립된 비영리사단법인이에요. 제주도민이 자발적인 협동과 연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마중물의 역할을 하며, 공동체 활동을 통해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공동체성의 회복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13년 공동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경제공동체인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이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사무국장님이 행복나눔제주공동체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급합니다.
저는 철학을 전공하고 공익광고나 정책홍보 컨설팅 등의 업무를 했어요. 지인을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비영리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실천적인 관점에서 교육이나 캠페인 등을 통해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갖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였는데, 이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좋은 기회가 되어 2015년 2월부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실패의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항상 성공만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럴 때 저 사람이 느낄 감정, 마음,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밑거름이 됐어요. 여러 삶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다양한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게 공공의 영역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행복나눔제주공동체에서는 어떠한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나요?
현재 행복나눔 봉사단, 행복나눔 철학교실, 행복나눔 작은도서관, 톡톡제주 캠페인, 문화도시 리빙랩, 카쉐어링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행복나눔 봉사단은 2013년부터 노형, 오라, 애월 지역에서 환경미화활동이나 집수리봉사 등을 비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2015년부터는 행복나눔제주공동체 후원회원과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조합원의 정성을 통해 설과 추석명절마다 취약계층에게 생필품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복나눔 철학교실과 작은도서관은 각각 지역 내 아동과 청소년, 지역주민에게 철학, 인문학 강좌를 진행해 일상적으로 제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식, 사회적 자본 등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공동체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왜 공동체 회복이 필요할까요?
공동체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소유한 것을 나 혼자 이뤄낸 것이라고 한다면 공동체적인 관점이 필요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삶을 꾸려가는 존재라고 생각해본다면, ‘네가 있어서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이러한 연결성 속에서 지역주민과 지역공동체가 나눔과 행복, 참여와 협동을 실천하면 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한 제주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더불어 활동을 통해 공동체성을 인식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어떠한 대상, 문제에 주목하고 있나요?
“톡톡제주 캠페인”과 “문화도시 리빙랩”, 두 사업을 소개해드려야 하겠네요. 톡톡제주 캠페인은 원주민, 이주민, 관광객 간의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이주민의 입장에서 어둡고 무서운 골목에 가로등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을 때, 원주민 입장에서 농작물이나 가정에 빛공해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서로의 상황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쓰레기, 환경, 개발, 대중교통 등 다양한 이슈들에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이야기할 장으로 만들고자 해요. 문화도시 리빙랩은 KT&G제주본부 사회공헌팀과 함께 제주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습니다. 도시공간 청년기획단 ‘헬로뉴비’라는 이름으로 제주 도심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어요.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사회 이슈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어떤 제주공동체의 모습을 꿈꾸나요?
행복나눔제주공동체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제주청년협동조합, KT&G제주본부 등 다양한 기관, 단체와 연대하고 협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당사자들의 조직과도 연대를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활동을 계기로 작은 공동체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경쟁관계가 아니라 연대와 협력 관계인 공동체가 앞선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고, 또 어려운 공동체에 자금이나 활동을 지원하기도 하면서 ‘공동체적인 생각’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공동체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아요. 분명한 목적을 가진 법인이나 사회적경제 단체는 일정의 후원이나 사업으로 인건비나 필요한 자금을 만들어 유지해나가죠. 지속가능성을 고민 해야 해요. 후원이나 모금 전략을 마련하거나, 어려운 공동체들에 선배 공동체가 지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화가 마련되거나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선심 쓰듯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도움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이어 나올 공동체들이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마련해주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면을 빌려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우리에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너무 빠른 결과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이 필요합니다.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문제인지 빠르게 문제를 정의하고, 보다 효율적인 해결방법을 찾아보려는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우선,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두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어요. 내 인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다른 공동체, 다음 세대가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점에서 천천히 본인의 역할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과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를 고민해 선택하고 집중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행복나눔제주공동체 연혁
2012. 11. 사단법인 행복나눔제주공동체 창립
2013. 07. 행복나눔 작은도서관 설립
2014. 02. 노형동 소재 어려운 이웃을 위한 쌀 전달
2014. 12. 기획재정부(제주특별자치도) 지정기부금단체 지정
2015- 16. 아름다운가게 사랑나눔보따리 후원
2015-현재 설/추석맞이 취약계층 대상 행복나눔꾸러미 전달
제주도 사회적자본 증진사업 행복나눔 철학교실 진행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사업 행복나눔 인문학강좌 진행
2017-현재 행복나눔봉사단 활동 제주 공동체 인식형성 및 활성화 캠페인 ‘#톡톡제주’ 진행
제주시 문화도시 조성사업 리빙랩 협동프로젝트 ‘헬로, 뉴비’ 진행
2018. 행정안전부 2018 실패박람회 국민숙의토론 제주지역 ‘오픈, 엔딩테이블’ 진행
제주대 링크플러스 사업단 캡스톤디자인 지역현안문제 해결프로젝트 협력 및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