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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l.11

청년 농업

농산어촌의 미래

최근 농사를 통한 ‘자급자족’이 예능의 새로운 키워드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tvN은 <삼시세끼>, <식량일기> 등을 통해 연예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끼니를 차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식재료가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기획해 화제에 올랐다. TV와는 달리 농촌의 현실은 어렵지만 2030대 귀농귀촌 희망자가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다. 현 정부는 그에 대비해 청년농업인 육성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농업 인력구조를 개선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분야 진출을 돕고 있다. 과거 귀촌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부모님의 농가를 이어받고자 왔다면, 현재는 “농업에 기존 일을 적용해보려”, “도시가 싫어서”, “스스로의 삶을 일구어 보고자”, “땀 흘려 일하는 정직함” 등 이전과는 다른 삶을 선택해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년 전 농촌이 지금의 농촌과 같지 않듯, 지금의 청년이 20년 전 청년이 될 수 없기에, 8월호 웹진 <제주와> 에서는 ‘직업이 아닌 삶을 위한 농사’를 선택해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걷는 청년 농부들을 만났다.


윤봉댁딸내미 귤밭


그린비즈 양봉장 옆 귤밭


TV에 비친 농사
최근 농사를 통한 ‘자급자족’이 예능의 새로운 키워드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tvN은 <삼시세끼>를 통해 연예인이 시골 마을에 정착해 직접 농사를 짓고 끼니를 직접 차리는 모습을 여러 시즌 방영했다. 단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벌어지는 과정이었지만, 적지 않은 시청률로 해당 농촌이 관광명소가 되고 옥수수나 감자, 허브 등 직접 키운 작물과 레시피도 화제에 올랐다. <삼시세끼>가 농촌에서 생긴 일이라면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 <식량일기>는 도시 근교에서 닭볶음탕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닭을 키우고 농사를 짓는 초보농부들의 이야기다. 식재료가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농민의 수고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방영 초기 직접 기른 닭을 먹는 행위가 잔인하다는 동물단체의 반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농산물도 클릭 한 번으로 식탁에 배달되는 현재, 시대는 TV에 비친 농촌을 통해 무엇을 열망하고 있는 것일까?

현실과의 괴리
TV속 연예인이 직접 키운 농산물로 행복해 하는 모습과 달리 농촌의 실상은 어렵기만 하다. 식량자급률이란 한 나라의 식량 소비량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조달되는 비율을 뜻하는데 현재 국내 노동생산성과 식량자급률은 매우 낮다. OECD 평균 식량자급률은 83%에 달하지만 한국은 1970년대 80%를 웃돌다 최근 3개년 평균 23.8%로 하락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에 6.4%던 60세 이상 농업종사자가 2010년에는 55.9%로, 거꾸로 청년 농업 인력은 1970년대 57.6%에서 2010년에는 6.4%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고령농가의 비중이 증가하고 청년농가가 감소하는 추세로는 농산어촌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최근 다양한 삶의 지표를 가진 청년 세대의 귀농 관심이 늘었고, 정부 및 농업 기관에서도 이들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관련교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노력
현 정부는 청년농업인 육성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농업 인력구조를 개선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분야 진출을 촉진을 위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제’를 실시하고 있다. 창업자금과 연계해 초기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들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유도하고 ICT 기반의 첨단기술을 통한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해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에 필요한 장비, 영농자재 등 기반구축을 위한 기초 작업도 각 지역별로 진행 중이다. 대학 졸업 뒤 농촌정착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기초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기존 농가의 풍부한 경험과 영농기술, 경영능력 등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멘토가 된 농가에도 교육비를 지원하는 청년 예비농업인 멘토링 사업도 예정 중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미리 귀농한 청년들을 만나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청년 농업인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농산어촌’이란 미션 아래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인 청년농업인연합회(청연)가 생겼고, 예전 세대의 농업 모임과 달리 유통, 디자이너,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스스로 6차산업을 대비하고 있다.

직업보다 삶의 변화
한 청년이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에서 고향 친구 재하(류준열)는 주인공에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 돼?”라고 말한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요즘 청년들이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과거 귀촌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부모님의 농가를 이어받고자 왔다면, 현재는 “농업에 기존 일을 적용해보려”, “도시가 싫어서”, “스스로의 삶을 일구어 보고자”, “땀 흘려 일하는 정직함” 등 이전과는 다른 삶을 선택해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재능을 농촌에 활용하고자 하는 청년의 경우 ‘제주 살이’를 통해 마을기업, 교육, 농촌관광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준비한 뒤 귀촌하기도 한다.

새로운 농촌의 미래
20년 전 농촌이 지금의 농촌과 같지 않듯, 지금의 청년이 20년 전 청년이 될 수 없다. 지금의 청년은 직업이 아닌 삶을 위해 농업을 선택했고,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닌 맛있고 건강하기 위한 농사를 짓는다. 생산자에서 먹거리 전반적인 전문가를 꿈꾸는 청년 농부들. 그들이 삶으로 선택했기에, 농촌의 20년 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제주로의 귀농을 꿈꾼다면

귀농귀촌 종합센터 www.returnfarm.com
제주 농업기술원 agri.jeju.go.kr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313-80 (064-744-4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