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인연으로 만들어진 발판
가고 싶었던 회사로 이직을 앞두고 있던 [데일리스티치] 이민정 대표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제주 발령으로 7년차 패션 디자이너 커리어를 정리하고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본인의 경력을 제주에서 더이상 이어가기 어려웠던 이민정 대표는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도전한다. 디자인만 하던 옷을 독학으로 직접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 이민정 대표의 재봉틀은 새벽까지 뚝딱거렸다. 작게 시작된 가능성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한땀 한땀 기회들이 쌓여 인연이 생겼다. 굴러굴러 사람들이 모이고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그렇게 재봉 클래스 수업부터 제주의 자연을 담은 패브릭 제품까지 판매하는 [데일리 스티치]가 탄생했다.
종이잡지클럽 제주에서 만나본 사람,
두 번째. [데일리스티치] 이민정 대표

7년차 패션 디자이너의 경력을 뒤로 하고 제주로 내려오셨어요. 아쉽지는 않으셨나요
민정 : 아쉬웠죠. 엄청 아쉬웠어요. 제가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정말 재밌었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임신하고도 매일 12시까지 야근할 정도로 패션 디자인 쪽 일을 좋아했어요. 7년 차면 이제 딱 커리어가 만개할 시기거든요. 연봉도 계속 오르고요. 한창 실무자로 일하게 되는 때예요. 거기에 제가 가고 싶었던 회사로 딱 이직하려는 찰나에 남편이 제주 발령을 받은 거예요.
제주에 오시기 싫으셨겠는데요.
민정 : 처음에는 아주 섭섭하기도 하고, 제주에 가면 뭘 해야 하나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이제 딱 회사 막내에서 벗어날 시기였는데 억울하기도 했고요. (웃음) 하지만 선택지가 없었어요. 패션 디자이너라는 일도 사랑하지만, 가족을 선택했다는 게 맞는 표현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생각해요.
선택했지만 마음이 쉽게 접히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민정 : 정말요.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진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엄마라서 포기해야 하는 게 있구나!' 하다가도 제주에서 내가 할 일이 있을까 걱정도 들고요. 어떤 핑계를 대고 서울에 올라가야 하나. 지금 생각해 보면 불안한 마음이 제일 컸어요.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거나, 비슷한 시기를 겪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이제 그냥 나는 사회에서 ‘엄마’로 남는 게 아닐까‘ 하고요.
많은 경력 보유 여성분들이 걱정하는 지점일 거예요.
민정 : 맞아요. 제 경험을 토대로 그분들께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정말 뻔한 말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마 다들 각자 상황이 있으실 테니까 제 말이 정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요.
저도 아이들 재워놓고 밤에 독학하면서 아동복 만들었어요. 서울에서는 디자인만 했었지 실제로 옷을 제작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근데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문화센터로 수업도 여럿 들으러 다녔어요. 그런데 문화센터에서 아동복 클래스 강사를 구하는 거예요. 강사를 하기에는 당시에 제가 정말 실력이 부족했거든요. 근데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그때 강사 하면서 엄청나게 울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인데 모르는 게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근데 또 실력은 아직 못 미치고 하니까 미싱 공부를 밤늦게까지 했어요. 진짜 막 울면서 했어요.
그런데 또 그런 상황에서 혼자 공부한 1년 동안 엄청 실력이 늘더라고요. 그렇게 쌓인 스킬로 화북이란 작은 마을에서 공방도 열게 되었고요. 공방에서 알게 된 분들과 [데일리스티치]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가만히 있으면 그냥 아이들 엄마로 남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계속 뭔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뭐든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꼭 뭔가 하고자 하시는 마음이 있다면 뭐든 해보시면 좋겠어요. 정말 어떤 것이든지요. 진짜 기회라는 건 생각지도 않은 데서 와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강사나 개인 공방을 하는 거랑 창업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개인적으로 창업에는 더 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데일리스티치]를 창업해야겠다는 직접적인 계기가 있으셨나요?
민정 : 계기도 있었고, 제 성향 같기도 해요. 계속 가만히 있기보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거든요. 예전에 제주에서 제주 스타 상품 발굴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갈천이라고 광목이나 삼베에 토종 감물을 들이는 제주 고유 원단을 가지고 아동복을 만들어서 선정된 거예요. 그러면서 또 공예 트렌드 페어에 갈천 모자를 만들어서 참여하기도 하고요.
이런 경험을 하면서 갈천을 가지고 '뭔가 상품성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이런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진짜 갈천이 여름에 입기 정말 좋은 원단인데 좀 더 멋있고 이쁘게 디자인해서 만들면 어떨까 하고요. 그러면서 처음 창업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데일리스티치]의 초기 모델이군요.
민정 : 초창기 모델을 가지고 제주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해주는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창업 컨설팅을 받았어요. 그때 전문가분들이 갈천 하나만으로는 불안하니까 좀 더 카테고리를 넓혀보면 어떨까 하는 조언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제주의 자연을 담은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로의 형태가 탄생했어요. 협동조합이란 개념도 그때 처음 알았고요.
전략적으로 협동조합을 선택하셨다고 생각했어요. 컨설팅이 주요했던 거군요
민정 : 정말요. 처음에는 협동조합이 뭔지도 잘 몰랐어요. 지역에서는 창업을 지원해 주고, 컨설팅 해주는 곳들이 많으니, 처음에 많이 알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저희 초기 창업 구성원이 공방 수강생분들 이거든요. 지금도 같이 하고 있고요. 이미 수업을 통해 서로 신뢰가 있었고, 함께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구성원과 함께 시작하다 보니 협동조합이란 형태가 정말 적합했어요.
이미 수업을 통해 쌓인 신뢰로 시작되는 관계라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민정 :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요. [데일리스티치]의 구성원이 사장과 직원, 조합장과 조합원의 개념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클래스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시작된 분들은 서로 호칭이 수업 때처럼 그냥 ‘쌤’ 이에요. (웃음) 수업을 통해 서로의 성향이나 신뢰가 먼저 쌓인 상태에서 시작된 관계다 보니 협동조합에서 자주 생기는 시행착오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수업하면서 조합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더 해보고 싶은 분은 들어오시는 거죠.
그걸 통해서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고요.
민정 : 물론 지역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에도 들어갈 수 있었죠. 꼭 그런 점이 아니더라도 클래스 하는 게 정말 몸이 힘든 일인데도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데일리스티치]의 시작이 교육이기도 했고요. 서로 신뢰를 쌓고 시작하는 관계도 좋고요.
제작, 교육, 오프라인 샵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한 편으로는 안정적인 구조에서 작은 규모로 할 수도 있을 텐데 계속 키우고 확장하는 구조로 사업을 만들고 계신 것 같아요.
민정 : 처음 [데일리스티치]를 시작할 때 모인 사람들 자체가 너무 옷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맨날 밤새도록 옷만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만든 옷들이 진짜 많이 쌓인 거예요. 그래서 ‘이거 플리마켓에서 팔아보자’ 하고 나가봤는데 한 2~3시간 만에 거의 다 팔렸어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때의 성취 경험으로 [데일리스티치]가 시작된 거 같기도 해요. 더 많은 분과 이런 성취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러려면 기존에 제품을 만들어 온 디자이너분들과의 협업도 소중하지만, 계속 새롭게 제품을 만들고 도전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탄생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저희가 ‘교육’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또 이게 교육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의 제품이 ‘판매’되는 경험까지 이어지려면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 하고요. 아무래도 저희 제품들이 지역색이 있다 보니 손님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장이 두 개까지 확장이 되었고요.


굉장히 구조가 단단하게 잘 짜여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정 : 이미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이 많다 보니 이미 제가 조합원분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떤 한 가지 미션이나 프로젝트가 생기면 서로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명확하게 나뉘어져요. 각자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만 다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성과가 많이 나면 인센티브도 생기고요. 정말 다행스러운데 그동안 해왔던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정말 성공적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더 서로 신뢰가 쌓이고 믿고 따라와 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데일리스티치]가 경력 보유 여성분들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교육의 지점에서도 그렇고요.
창작자분들이 자기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에 [데일리스티치]를 통해 자기 상품의 상품성을 확인해 볼 수도 있잖아요.
민정 : 동시에 저희도 계속 새롭고 다양한 상품들이 들어오는 거니까 서로 윈윈하고, 서로 성장하고, 같이 성장하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게 정말 [데일리스티치]의 강점 같아요. 서로 스텝업할 수 있는 구조.
민정 : 맞아요. 저도 집에서 만든 제품이 처음 펀딩이 되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판매가 될 때 정말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거든요. 단순히 돈을 벌었다는 것 이상으로요. 옆에서 [데일리스티치]에 속해있는 창작자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실 때마다 정말 보람도 느끼고요. 다 같이 좋아하다 보니 행복도 배가 되는 기분이에요. 그럴 때는 다 떠나서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데일리스티치] 제품을 보고 싶다면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민정 : 함덕과 월정 두 곳이 있어요. 데일리스티치 함덕점에서는 페브릭 전문샵으로 의상 맞춤 제작까지 하고 있어요. 월정점은 제주와 육지의 다양한 창작자분들이 제주를 소재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로컬 브랜드 편집샵입니다. 월정점에서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고요.

데일리스티치 함덕점에 100년 된 재봉틀도 있다고 들었어요
민정 : 한 PD님에게 기증받은 제품인데요. 거기에 [데일리스티치]의 마음이 녹아있는 것 같아서 본점인 함덕점에 전시하고 있어요.
어떤 마음인가요?
민정 : 옛날에 엄마가 자기 자녀들 옷 만들어주는 마음이요. 지금이야 다들 공장에서 나오는 기성 제품을 입지만요. 옛날에는 엄마가 엄청 정성 들여 하나하나 자녀들 입을 옷을 만들어주기도 했잖아요.
데일리스티치 함덕점은 맞춤 제작을 하다 보니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싶었어요. 한 사람을 위해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옷을 만드는 마음이요. 그래서 그런지 함덕 스티치에 옷을 의뢰하시는 분들도 저희 제작 과정을 보시고 아주 좋아하세요. '그냥 단순하게 옷을 만드는구나' 가 아니라 정말 이렇게까지 정성 들여 만드는구나 하고요.

근데 또 마음만으로 지속되기 어려운 게 사업이기도 하잖아요.
민정 : 맞아요. 아주 현실적인 고민이나 걱정도 많지요. 제주에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기는 물류비용도 그렇고요. 시장 조사의 한계도 있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서울에 가서 원단 시장부터 백화점까지 돌기도 하고요. 서울에 있을 때는 어렵지 않았는데 제주에서는 꼭 시간을 내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지속 가능한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장과 지속가능성이 꼭 같이 가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종종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칼을 안 뽑는 것도 용기라고 하거든요. 물론 칼을 뽑아야 할 때는 과감하게 뽑아야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닐 때는 칼을 안 뽑고 때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저희 같은 서점도 그렇고요. [데일리스티치]도 당장 승부를 내기보다 차근차근 쌓여가는 연차가 중요한 것 같아요.
민정 : 그러게요. 저는 정말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거든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80살에도 바느질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제가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또 우리를 알고, 좋아하는 팬들도 점점 쌓여갈 거고요. [데일리스티치]랑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그분들을 위한 의상을 만들게 될 거고요. 그러면서 또 우리 일이 좋아 보이는 청년분이 있으면 훨씬 젊은 [데일리스티치]가 생길 수도 있고요. 그런 깊은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말씀이 단순히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만은 아니신 것 같아요.
민정 : 물론 엄청나게 잘되면 좋죠. 잘되서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데일리스티치]가 잘되고 싶은 이유를 제가 스스로 생각해 보면 항상 저희 구성원들을 향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많은 구성원분을 수강생으로 만나다 보니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아까 [데일리스티치]가 안전장치라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저는 [데일리스티치]가 발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비전 없이 그냥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고생하며 하면서 자기 노하우가 되고 역량이 되고 더 나아가서 자기만의 브랜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때 [데일리스티치]가 큰 도움이 못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데일리스티치] 안에 있는 동안 자기만의 비전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면서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가면 좋겠어요. 결국 창작을 통해 습득하게 된 노하우와 역량은 모두 창작자 본인의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저희 오프라인 매장인 [데일리 스티치] 월정점도 같은 마음이에요. 월정 매장은 정말 엄선해서 다양한 로컬 브랜드를 입점하고 있거든요. 제품 큐레이션을 정말 공들여서 했어요. 하나밖에 없는 제품들도 많고요. 월정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요. 그렇게 저희가 깐깐한 입점 기준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만큼의 성과가 창작자분에게 돌아가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잘되고 싶어요. 저희와 함께하는 구성원과 창작자 분들이 믿고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의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발판의 역할을 하지만 서로 성장하는 구조네요
민정 : 한쪽만 좋아서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서로 도움이 되어야 또 서로를 신뢰하고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죠. 창작자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데일리스티치]를 찾아주는 고객들에게도 같은 마음이에요. [데일리스티치]를 잊지 않고 자주 찾아주셔야 저희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고요. 마찬가지도 그런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신뢰할 수 있고 정성을 담은 제품을 계속 보여드려야 할 거고요. 그런 구조를 통해 [데일리스티치]가 오래오래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나오며,
이민정 대표는 제주에서 한땀 한땀 사업과 인연을 쌓아나가고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이 하나의 가능성을 만들고, 그 가능성이 작은 성취를 만들고 그렇게 쌓인 신뢰가 모여 하나의 사업이 되었습니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드는 분들이 계신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또 새로운 가능성과 인연을 쌓아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데일리스티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희 [종이잡지클럽]의 현재와 미래도 함께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데일리스티치] 도 [종이잡지클럽]도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여러 고민과 힘듦이 매번 몸과 마음을 스치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종이잡지클럽 제주는 이민정 대표를 떠올리며 두 권의 잡지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종이잡지클럽 제주가 선물한 잡지

와나(WANA) 1호 - 공예
삼성문화재단이 만들고 있는 문화예술 매거진 ‘와나(WANA)’ 는 예술 분야의 한 주제를 선정해 사람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잡지입니다. 이민정 대표가 공예와 재봉에 애정을 갖고 오래오래 지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간호인 와나(WANA) 공예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망막 2호 - 설문대할망
[망막] 매거진은 저희 회원분이 제작에 참여하신 잡지입니다. 매 호마다 다양한 신화와 설화를 탐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2호는 설문대할망이라는 제주의 설화를 글과 이미지, 화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과 풍경을 담고 있는 [데일리스티치]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물 드렸습니다.
글, 사진 : 종이잡지클럽
사진 제공 : 데일리스티치
한땀 한땀 인연으로 만들어진 발판
가고 싶었던 회사로 이직을 앞두고 있던 [데일리스티치] 이민정 대표는 가족의 갑작스러운 제주 발령으로 7년차 패션 디자이너 커리어를 정리하고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본인의 경력을 제주에서 더이상 이어가기 어려웠던 이민정 대표는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도전한다. 디자인만 하던 옷을 독학으로 직접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 이민정 대표의 재봉틀은 새벽까지 뚝딱거렸다. 작게 시작된 가능성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한땀 한땀 기회들이 쌓여 인연이 생겼다. 굴러굴러 사람들이 모이고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그렇게 재봉 클래스 수업부터 제주의 자연을 담은 패브릭 제품까지 판매하는 [데일리 스티치]가 탄생했다.
종이잡지클럽 제주에서 만나본 사람,
두 번째. [데일리스티치] 이민정 대표
7년차 패션 디자이너의 경력을 뒤로 하고 제주로 내려오셨어요. 아쉽지는 않으셨나요
민정 : 아쉬웠죠. 엄청 아쉬웠어요. 제가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정말 재밌었거든요. 어느 정도였냐면 임신하고도 매일 12시까지 야근할 정도로 패션 디자인 쪽 일을 좋아했어요. 7년 차면 이제 딱 커리어가 만개할 시기거든요. 연봉도 계속 오르고요. 한창 실무자로 일하게 되는 때예요. 거기에 제가 가고 싶었던 회사로 딱 이직하려는 찰나에 남편이 제주 발령을 받은 거예요.
제주에 오시기 싫으셨겠는데요.
민정 : 처음에는 아주 섭섭하기도 하고, 제주에 가면 뭘 해야 하나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이제 딱 회사 막내에서 벗어날 시기였는데 억울하기도 했고요. (웃음) 하지만 선택지가 없었어요. 패션 디자이너라는 일도 사랑하지만, 가족을 선택했다는 게 맞는 표현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생각해요.
선택했지만 마음이 쉽게 접히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민정 : 정말요.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진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엄마라서 포기해야 하는 게 있구나!' 하다가도 제주에서 내가 할 일이 있을까 걱정도 들고요. 어떤 핑계를 대고 서울에 올라가야 하나. 지금 생각해 보면 불안한 마음이 제일 컸어요.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거나, 비슷한 시기를 겪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이제 그냥 나는 사회에서 ‘엄마’로 남는 게 아닐까‘ 하고요.
많은 경력 보유 여성분들이 걱정하는 지점일 거예요.
민정 : 맞아요. 제 경험을 토대로 그분들께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정말 뻔한 말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마 다들 각자 상황이 있으실 테니까 제 말이 정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요.
저도 아이들 재워놓고 밤에 독학하면서 아동복 만들었어요. 서울에서는 디자인만 했었지 실제로 옷을 제작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근데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문화센터로 수업도 여럿 들으러 다녔어요. 그런데 문화센터에서 아동복 클래스 강사를 구하는 거예요. 강사를 하기에는 당시에 제가 정말 실력이 부족했거든요. 근데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그때 강사 하면서 엄청나게 울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인데 모르는 게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근데 또 실력은 아직 못 미치고 하니까 미싱 공부를 밤늦게까지 했어요. 진짜 막 울면서 했어요.
그런데 또 그런 상황에서 혼자 공부한 1년 동안 엄청 실력이 늘더라고요. 그렇게 쌓인 스킬로 화북이란 작은 마을에서 공방도 열게 되었고요. 공방에서 알게 된 분들과 [데일리스티치]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가만히 있으면 그냥 아이들 엄마로 남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계속 뭔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뭐든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꼭 뭔가 하고자 하시는 마음이 있다면 뭐든 해보시면 좋겠어요. 정말 어떤 것이든지요. 진짜 기회라는 건 생각지도 않은 데서 와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강사나 개인 공방을 하는 거랑 창업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개인적으로 창업에는 더 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데일리스티치]를 창업해야겠다는 직접적인 계기가 있으셨나요?
민정 : 계기도 있었고, 제 성향 같기도 해요. 계속 가만히 있기보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거든요. 예전에 제주에서 제주 스타 상품 발굴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때 제가 갈천이라고 광목이나 삼베에 토종 감물을 들이는 제주 고유 원단을 가지고 아동복을 만들어서 선정된 거예요. 그러면서 또 공예 트렌드 페어에 갈천 모자를 만들어서 참여하기도 하고요.
이런 경험을 하면서 갈천을 가지고 '뭔가 상품성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이런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진짜 갈천이 여름에 입기 정말 좋은 원단인데 좀 더 멋있고 이쁘게 디자인해서 만들면 어떨까 하고요. 그러면서 처음 창업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데일리스티치]의 초기 모델이군요.
민정 : 초창기 모델을 가지고 제주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해주는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창업 컨설팅을 받았어요. 그때 전문가분들이 갈천 하나만으로는 불안하니까 좀 더 카테고리를 넓혀보면 어떨까 하는 조언을 받았어요. 그러면서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제주의 자연을 담은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로의 형태가 탄생했어요. 협동조합이란 개념도 그때 처음 알았고요.
전략적으로 협동조합을 선택하셨다고 생각했어요. 컨설팅이 주요했던 거군요
민정 : 정말요. 처음에는 협동조합이 뭔지도 잘 몰랐어요. 지역에서는 창업을 지원해 주고, 컨설팅 해주는 곳들이 많으니, 처음에 많이 알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저희 초기 창업 구성원이 공방 수강생분들 이거든요. 지금도 같이 하고 있고요. 이미 수업을 통해 서로 신뢰가 있었고, 함께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구성원과 함께 시작하다 보니 협동조합이란 형태가 정말 적합했어요.
이미 수업을 통해 쌓인 신뢰로 시작되는 관계라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
민정 :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요. [데일리스티치]의 구성원이 사장과 직원, 조합장과 조합원의 개념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클래스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시작된 분들은 서로 호칭이 수업 때처럼 그냥 ‘쌤’ 이에요. (웃음) 수업을 통해 서로의 성향이나 신뢰가 먼저 쌓인 상태에서 시작된 관계다 보니 협동조합에서 자주 생기는 시행착오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수업하면서 조합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더 해보고 싶은 분은 들어오시는 거죠.
그걸 통해서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고요.
민정 : 물론 지역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에도 들어갈 수 있었죠. 꼭 그런 점이 아니더라도 클래스 하는 게 정말 몸이 힘든 일인데도 계속 이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데일리스티치]의 시작이 교육이기도 했고요. 서로 신뢰를 쌓고 시작하는 관계도 좋고요.
제작, 교육, 오프라인 샵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한 편으로는 안정적인 구조에서 작은 규모로 할 수도 있을 텐데 계속 키우고 확장하는 구조로 사업을 만들고 계신 것 같아요.
민정 : 처음 [데일리스티치]를 시작할 때 모인 사람들 자체가 너무 옷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맨날 밤새도록 옷만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가 만든 옷들이 진짜 많이 쌓인 거예요. 그래서 ‘이거 플리마켓에서 팔아보자’ 하고 나가봤는데 한 2~3시간 만에 거의 다 팔렸어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때의 성취 경험으로 [데일리스티치]가 시작된 거 같기도 해요. 더 많은 분과 이런 성취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러려면 기존에 제품을 만들어 온 디자이너분들과의 협업도 소중하지만, 계속 새롭게 제품을 만들고 도전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탄생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저희가 ‘교육’을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또 이게 교육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의 제품이 ‘판매’되는 경험까지 이어지려면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 하고요. 아무래도 저희 제품들이 지역색이 있다 보니 손님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장이 두 개까지 확장이 되었고요.
굉장히 구조가 단단하게 잘 짜여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정 : 이미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이 많다 보니 이미 제가 조합원분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떤 한 가지 미션이나 프로젝트가 생기면 서로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명확하게 나뉘어져요. 각자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최선만 다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성과가 많이 나면 인센티브도 생기고요. 정말 다행스러운데 그동안 해왔던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정말 성공적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더 서로 신뢰가 쌓이고 믿고 따라와 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데일리스티치]가 경력 보유 여성분들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교육의 지점에서도 그렇고요.
창작자분들이 자기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에 [데일리스티치]를 통해 자기 상품의 상품성을 확인해 볼 수도 있잖아요.
민정 : 동시에 저희도 계속 새롭고 다양한 상품들이 들어오는 거니까 서로 윈윈하고, 서로 성장하고, 같이 성장하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게 정말 [데일리스티치]의 강점 같아요. 서로 스텝업할 수 있는 구조.
민정 : 맞아요. 저도 집에서 만든 제품이 처음 펀딩이 되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판매가 될 때 정말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거든요. 단순히 돈을 벌었다는 것 이상으로요. 옆에서 [데일리스티치]에 속해있는 창작자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실 때마다 정말 보람도 느끼고요. 다 같이 좋아하다 보니 행복도 배가 되는 기분이에요. 그럴 때는 다 떠나서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데일리스티치] 제품을 보고 싶다면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민정 : 함덕과 월정 두 곳이 있어요. 데일리스티치 함덕점에서는 페브릭 전문샵으로 의상 맞춤 제작까지 하고 있어요. 월정점은 제주와 육지의 다양한 창작자분들이 제주를 소재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로컬 브랜드 편집샵입니다. 월정점에서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고요.
데일리스티치 함덕점에 100년 된 재봉틀도 있다고 들었어요
민정 : 한 PD님에게 기증받은 제품인데요. 거기에 [데일리스티치]의 마음이 녹아있는 것 같아서 본점인 함덕점에 전시하고 있어요.
어떤 마음인가요?
민정 : 옛날에 엄마가 자기 자녀들 옷 만들어주는 마음이요. 지금이야 다들 공장에서 나오는 기성 제품을 입지만요. 옛날에는 엄마가 엄청 정성 들여 하나하나 자녀들 입을 옷을 만들어주기도 했잖아요.
데일리스티치 함덕점은 맞춤 제작을 하다 보니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싶었어요. 한 사람을 위해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옷을 만드는 마음이요. 그래서 그런지 함덕 스티치에 옷을 의뢰하시는 분들도 저희 제작 과정을 보시고 아주 좋아하세요. '그냥 단순하게 옷을 만드는구나' 가 아니라 정말 이렇게까지 정성 들여 만드는구나 하고요.
근데 또 마음만으로 지속되기 어려운 게 사업이기도 하잖아요.
민정 : 맞아요. 아주 현실적인 고민이나 걱정도 많지요. 제주에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생기는 물류비용도 그렇고요. 시장 조사의 한계도 있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서울에 가서 원단 시장부터 백화점까지 돌기도 하고요. 서울에 있을 때는 어렵지 않았는데 제주에서는 꼭 시간을 내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저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지속 가능한 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장과 지속가능성이 꼭 같이 가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종종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칼을 안 뽑는 것도 용기라고 하거든요. 물론 칼을 뽑아야 할 때는 과감하게 뽑아야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닐 때는 칼을 안 뽑고 때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저희 같은 서점도 그렇고요. [데일리스티치]도 당장 승부를 내기보다 차근차근 쌓여가는 연차가 중요한 것 같아요.
민정 : 그러게요. 저는 정말 이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거든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80살에도 바느질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제가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또 우리를 알고, 좋아하는 팬들도 점점 쌓여갈 거고요. [데일리스티치]랑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그분들을 위한 의상을 만들게 될 거고요. 그러면서 또 우리 일이 좋아 보이는 청년분이 있으면 훨씬 젊은 [데일리스티치]가 생길 수도 있고요. 그런 깊은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말씀이 단순히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마음만은 아니신 것 같아요.
민정 : 물론 엄청나게 잘되면 좋죠. 잘되서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데일리스티치]가 잘되고 싶은 이유를 제가 스스로 생각해 보면 항상 저희 구성원들을 향해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많은 구성원분을 수강생으로 만나다 보니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아까 [데일리스티치]가 안전장치라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저는 [데일리스티치]가 발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비전 없이 그냥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고생하며 하면서 자기 노하우가 되고 역량이 되고 더 나아가서 자기만의 브랜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때 [데일리스티치]가 큰 도움이 못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데일리스티치] 안에 있는 동안 자기만의 비전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면서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가면 좋겠어요. 결국 창작을 통해 습득하게 된 노하우와 역량은 모두 창작자 본인의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저희 오프라인 매장인 [데일리 스티치] 월정점도 같은 마음이에요. 월정 매장은 정말 엄선해서 다양한 로컬 브랜드를 입점하고 있거든요. 제품 큐레이션을 정말 공들여서 했어요. 하나밖에 없는 제품들도 많고요. 월정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있고요. 그렇게 저희가 깐깐한 입점 기준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만큼의 성과가 창작자분에게 돌아가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잘되고 싶어요. 저희와 함께하는 구성원과 창작자 분들이 믿고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의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발판의 역할을 하지만 서로 성장하는 구조네요
민정 : 한쪽만 좋아서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서로 도움이 되어야 또 서로를 신뢰하고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죠. 창작자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데일리스티치]를 찾아주는 고객들에게도 같은 마음이에요. [데일리스티치]를 잊지 않고 자주 찾아주셔야 저희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고요. 마찬가지도 그런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신뢰할 수 있고 정성을 담은 제품을 계속 보여드려야 할 거고요. 그런 구조를 통해 [데일리스티치]가 오래오래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나오며,
이민정 대표는 제주에서 한땀 한땀 사업과 인연을 쌓아나가고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이 하나의 가능성을 만들고, 그 가능성이 작은 성취를 만들고 그렇게 쌓인 신뢰가 모여 하나의 사업이 되었습니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드는 분들이 계신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또 새로운 가능성과 인연을 쌓아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데일리스티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희 [종이잡지클럽]의 현재와 미래도 함께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데일리스티치] 도 [종이잡지클럽]도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여러 고민과 힘듦이 매번 몸과 마음을 스치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종이잡지클럽 제주는 이민정 대표를 떠올리며 두 권의 잡지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종이잡지클럽 제주가 선물한 잡지
와나(WANA) 1호 - 공예
삼성문화재단이 만들고 있는 문화예술 매거진 ‘와나(WANA)’ 는 예술 분야의 한 주제를 선정해 사람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잡지입니다. 이민정 대표가 공예와 재봉에 애정을 갖고 오래오래 지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간호인 와나(WANA) 공예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망막 2호 - 설문대할망
[망막] 매거진은 저희 회원분이 제작에 참여하신 잡지입니다. 매 호마다 다양한 신화와 설화를 탐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2호는 설문대할망이라는 제주의 설화를 글과 이미지, 화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자연과 풍경을 담고 있는 [데일리스티치]의 모습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물 드렸습니다.
글, 사진 : 종이잡지클럽
사진 제공 : 데일리스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