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WA-ing]환경을 배우고 다시 삶으로 돌려보내는 회사, 더그린박스

환경을 배우고 다시 삶으로 돌려보내는 회사, 

더그린박스

김부윤, 작은 수업에서 시작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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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겁이 많고, 앞에 나서는 창업가라기보다 능력 있는 2인자에 가깝다고 생각해 온 사람이에요. 그런 제가 이 길을 시작할 수 있었던 첫 학교가 사회적기업가 육성학교였다면, 그 배움을 실제 사업 안에서 풀어가도록 곁을 지켜준 곳이 바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였어요. 육성학교에서는 사회적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쌓을 수 있었고, 센터에서는 교육과 컨설팅,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그 내용을 하나씩 실천해 볼 수 있었어요. 지원금을 주고 결과만 보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우리 기업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방향과 과제를 함께 찾아주는 동행에 가까웠죠.”
_더그린박스 대표 김부윤



서귀포 안덕면의 한 작업실에서는 오늘도 병뚜껑이 잘게 부서지고, 다시 형태를 갖춥니다. 이 사출기 소리는 더그린박스가 환경을 ‘알리는 일’에 그치지 않고 ‘다시 쓰이게 하는 일’까지 함께 다루게 된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이를 키우며 느낀 불안과 고민에서 출발한 작은 수업은, 시간이 지나 교육과 업사이클링을 잇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그린박스는 배움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교육과 제작의 경계를 오가고 있습니다.



일자리에서 환경으로, 고민의 방향이 바뀐 순간

더그린박스의 출발점은 환경이 아니라 ‘일’이었습니다. 경력 단절 여성으로서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현실 앞에서, 김부윤 대표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부터 오래 고민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학교와 육성 사업을 거치며 자신의 역량을 탐색하던 시간 속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자연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을 전하는 교육을 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고민의 방향은 일자리에서 환경 교육으로 옮겨갔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준비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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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범수업에서 시작된 교육 실험

더그린박스의 교육은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동네 도서관과 학부모회에서 열린 작은 시범수업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이후 환경교육사 자격 취득, 사회환경교육기관 지정,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 선정까지 단계적으로 밟아왔습니다. 지금은 학교와 지자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위탁 교육을 운영하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대상에 맞춘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부윤 대표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데 보통 1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설문 데이터와 현장 반응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은 프로그램은 과감히 정리하며 수업의 결을 다듬어 왔습니다.


교육이 멈추지 않게 하는 또 하나의 축

더그린박스는 교육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현실도 일찍부터 마주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 함께 플라스틱 업사이클 제품을 또 하나의 축으로 세웠습니다. 폐플라스틱 병뚜껑을 분쇄해 만든 업사이클 화분, 키링, 교육 키트는 수업의 연장선이자 수익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김부윤 대표는 이를 “교육은 7년, 10년을 보고 가는 장기 작업이고, 업사이클 제품은 1년, 2년 안에 수익을 만들어주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빠르게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영역과, 오래 쌓아야 하는 영역을 분리해 운영해 온 선택이 지금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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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팀과 확장되는 네트워크

더그린박스의 작업은 혼자 이뤄지지 않습니다. 보조 강사부터 메인 강사로 성장하는 구조, 디자인과 교구 기획을 맡는 내부 팀, 업사이클 제작을 담당하는 팀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환경교육사, 교사 출신 강사, 업사이클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며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내부 팀이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어요.” 작업실은 제작 공간이자 실습 공간이 되고, 지역 학생들이 찾아와 직접 참여하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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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것을 다시 삶으로 돌려보내기

더그린박스가 지향하는 핵심은 사회, 환경, 교육이 서로 순환하는 구조입니다. 교육을 통해 행동이 바뀌고, 그 행동이 다시 지역과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김부윤 대표는 “교육은 결국 행동을 동반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더그린박스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지역 주민에게 널리 보급하고, 제주에서 만든 업사이클 제품을 더 넓은 무대로 연결하려 합니다. 작업실에서 시작된 이 작은 움직임은, 오늘도 조용히 다음 장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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