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에디터][공유로 연결하는 장] 소셜 에디터의 후기 1. <로컬 플리마켓>


 

다름이 만들어가는 다양성의 공유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지만 직업적으로나 여가 시간에 여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요. 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고 그것에 신기함을 느낄 때 삶이 더욱 재밌게 느껴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사이드 프로젝트로 제주원도심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 ‘로컬렉타’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같은 주제로 기획을 해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아이디어가 발산되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니 그 안에서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편화되지 않은 다양한 인간상들과 만남이 피곤할 것도 같지만, 대개는 다름으로 인해서 내게 없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해요. 본업을 할 때도 저의 경험폭은 깊지 못하니까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콕 찝어서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요.



‘공유로 연결하는 장’(이하 ‘공연장’)에 초대를 받았을 때 궁금했어요! 운영진은 무엇을 공유하고 싶었고, 저는 참여자로서 어떤 걸 얻어갈 수 있을지 말이에요. 진짜 너무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한 대 얻어 맞았습니다. 자기 삶에 ‘진심’을 담아 살아가는 분들을 만났기 때문이죠. ‘공연장’은 각자의 삶 속에서 현재의 본인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유•무형의)를 공유하는 장이더라고요.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 넣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1부와 2부 세미나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플리마켓에서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과 더불어 제주 지역 본연의 가치를 알리는 로컬 브랜드까지 하나하나 애정을 담아 만든 가치 있는 제품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NO 먹고사니즘, YES 삶의 가치

 

1부 세미나 ‘제주를 밝히려 애쓰는 사람들’에서는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 두 분을 모시고, 그들의 일과 삶 소셜 미션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공유했다고 해요. 저는 2부 세미나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지역을 위한 브랜딩까지’라는 주제에 참여했어요. 이 세션을 참여하면서 도전, 성장, 연결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얻었어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울토박이가 연고도 없는 전남 강진에서 청년 마을을 만드는 것에 도전한 이야기를 전한 이정민 ING편집장님의 노력과 노고가 연사만 들었을 뿐인데도 가슴 깊이 와닿았어요.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해서 자신의 또 하나의 성장 포인트로 가져간 게 인상적이었어요. 지역경험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1인의 기획자가 지역에 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는 게 멋졌어요. 그만큼 좋은 기획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빛나는 사람들의 가치 공유

  

뒷마당 플리마켓에서 만난 빛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해요. 자신이 가치있다고 믿는 업을하는 분들이라 자신의 업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반짝이는 그들의 눈을 통해 드러나더라고요.

제주한잔

제주한잔은 제주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고 있었어요. 대표님께 어떻게 하다 많은 사업 중 전통주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 물어보니,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제주의 다른 전통주와 양조장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 다른 양조장에서 생산된 제주도 대표 전통주 5종을 미니어처화하여 구성한 상품은 제주도관광협회에서 공모하는 관광기념품 금상을 탔을 정도의 진심이라니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거기에 제주과일을 활용한 막걸리라니! 지갑이 활짝 열릴 수밖에 없지 않나요?

비건책방

비건책방에서는 ‘책을 통해 공유되는 가장 아름다운 ( )’이라는 문장의 공백을 방문한 사람들이 채워 서로 나누는 장을 열었어요. 자신만의 ( )를 공유하면 책방에서는 정성스러운 비건레시피 나눔까지 해주시더라고요. 비건 책방이라고 해서 비건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성 도시와 제로웨이스트 일상에 대한 책들까지 다루고 있었어요.

잔빛

잔빛은 제주의 일상 속, 주인장의 사소한 시선으로 잔잔하게 빛나는 것들을 주얼리에 담아내고 있는 브랜드에요. 데일리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들이 가득해서 다 쓸어오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했어요. 주인장이 금속공예로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 디테일을 잡아가며 제작한 제품들이라 그런지 더 탐이 나더라고요. 귀여운 주인장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각 제품의 스토리들을 듣다 보면 어느새 구매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몰라요.

 


리어플라스틱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지역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해결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시작된 브랜드에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지역의 노인들이 다시 삶에 필요한 제품으로 재생산하고 있었어요. 환경하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폐플라스틱으로 직접 그 자리에 키링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해보니 자원순환의 가치가 피부에 와닿는 순간이었어요.

데일리스티치

데일리스티치는 전직 디자이너, 의류제품 제작팀장 등 각기 다른 곳에서 같은 업종의 일을 하던 5인의 여성이 제주에서 만나 만들어졌어요. 제각각의 이유를 가진 경력보유여성들이 함께 기존의 경력을 살려 제주 자연을 담은 패턴을 직접 제작해서 패프릭 제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패브릭 제품을 만들다가 남은 천 조각을 활용해서 현장에서 그립톡을 만들어볼 수 있었어요. 그립톡은 꽤나 실용적이고 또 예뻐서 한참동안은 제 휴대폰에 함께할 것만 같아요.

이번 ‘공연장’을 통해 단순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나 나의 삶의 속도를 내가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지금 자신이 하는 업에 대한 가치를 알고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 강력한 하루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글, 사진 : 윤지애 소셜 에디터

편집 :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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