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

동서남북소셜트립
서쪽 자연여행

환상 불빛, 내 마음 속에 저장!

반딧불이 보러 떠난 자연 여행 이야기

글: 여행칼럼니스트 송세진  사진: 하라사진관 한용환

바로 만들어 먹어야 제맛, 오메기떡 만들기

이번 소셜트립은 오후 2시에 출발했다. 슬슬 출출해질 때쯤, 제주샘주에 도착했다. 오메기떡을 만들어 보는 시간, 차조 쑥떡을 조금 떼어 팥소를 넣고 동글동글 모양을 만든다. 이때 속 떡은 2cm 정도로 작게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여기에서 욕심을 부리면 나중에 너무 커진다. 한입에 쏙 집어넣고 오물오물 먹는 것이 좋은데 조금씩 베어 먹게 되면 식감이 달라지니 맛 또한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직접 만드니 맛에 대한 책임도 본인의 몫, 어쨌든 마지막으로 통팥에 굴려주면 오메기떡이 완성된다. 먹을 것을 만들어서 그런가? 별거 아닌 단순한 동작에도 하하 호호 재미가 쏟아진다.

바로 만들어 먹으니 떡 맛이 꿀맛이다. 통팥이 한입 가득 들어오더니 쫄깃한 떡을 지나 달콤한 팥소까지 정신을 쏙 빼고 꿀떡꿀떡 넘어간다. 가끔 제주에 다녀온 여행자가 선물로 준 냉동 오메기떡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바로 만들어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넉넉히 만들어 나머지 떡은 도시락에 담는다.

그런데 왜 술도가에서 떡을 만들지? 조금 전까지 술맛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제주 암반수를 맛보았고, 달콤하게 톡 쏘는 향을 내는 오메기술 숙성실을 견학했는데 술이 아니라 떡을 만들고 있다.

술과 떡의 연결고리는 ‘오메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 말로 오메기의 뜻은 차조이다. 좁쌀 중 찰기가 없는 것이 메조, 찰기 있는 것이 차조이다. 차조는 척박한 제주 땅에서 생산되는 몇 안 되는 곡물 중 하나로, 예로부터 제주 사람에게 중요한 곡식이었다. 오메기떡은 차조가 수확되는 가을에 주로 먹던 떡인데 이것을 부숴 누룩 가루와 함께 숙성시키면 오메기술이 된다. 물론 술을 만드는 오메기떡에는 팥소나 쑥, 통팥을 넣지는 않는다.

기왕 온 김에 어른들은 오메기술 시음도 한 잔씩 해 본다. 이게 청와대 추석 선물로 쓰였다지? 집에 두고 온 가족 생각이 나는지 한 병 사 가는 참가자도 있다. 차갑게 준비해 주신 ‘니모메’는 감귤 향이 향긋하다. 디저트 술로 딱 좋겠다. 결국, 참여자의 한 말씀,

“ 제주 술을 주제로 한 소셜트립도 기획해 주세요! ”

하긴 제주 물이 좋으니 곡주도, 맥주도, 소주도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언제가 됐든 이런 여행이 생긴다면 놓치지 말아야겠다.

제주 바다 한 상. 삼춘네바당뜰

갈치? 옥돔? 고등어?
고를 필요도 없다. 가운데 턱, 도마 위에 생선구이가 구워져 나왔는데 제주 여행 중에 꼭 먹는다는 웬만한 생선은 다 있다. 하나씩 뜯어 먹다 보면 밥이 더 필요하고, 그렇게 찬찬히 발라먹고 나면 제주 바다를 다 먹은 느낌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갈치 양념 조림과 어묵은 다른 식당에서는 메인 요리가 될 법한 음식이다. 특히 이 집은 밀가루를 하나도 넣지 않은 어묵이 유명하다. 생선이 많으니 어묵에도 생선살을 아낌없이 쓴다. 한마디로생선 그대로의 어묵’이라 하겠다.

“생선을 그렇게 남겨 보긴 처음이에요, 남은 건 싸 가도 되죠?”
“너무 배불러요, 이런 데가 있었네요, 다음에 또 와야겠어요.”

푸짐한 한 상 속에 제주 바다의 싱싱함과 제주 사람의 인심이 다 담겨 있다. 여행자에게 소개할 만한 식당이 하나 더 생긴 것도 보람이다.

청수리 반딧불이 축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반딧불이다. 올해 반딧불이가 많이 나왔다고 하여 특별히 기대도 많았다. 저녁 8시부터 반딧불이 관람이 진행되는데 이를 위해 청수리 마을 사람들이 5월부터 부지런히 길을 닦았고, 이미 수년째 진행해 온 솜씨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시작은 반딧불이 습성과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동영상 시청이다. 예민한 반딧불이를 지키기 위해 불빛 금지, 만지지 말 것, 소리를 내지 말 것, 어두운 옷을 입을 것 등 주의사항을 시청하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영상 또한 청수리 마을 사람들이 출연하여 친절하고 재미있게 구성하였다.

드디어 출발! 두 줄로 간격을 최대한 좁혀 들어가는데 정말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 긴장감까지 감돈다. 드디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숲 속 멀리 반짝이는 저것은 반딧불이 맞지? 옆 사람과 말을 할 수 없으니 서로 손짓으로 ‘찾았다, 찾았다!’ 대화할 뿐이다. 10분쯤 걸어 들어가자 안내인은 열을 정비하고 다시 한 번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이제는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금껏 그랬듯이 더욱더 조심하며 숲으로 들어간다. 반딧불이를 본다는 흥분도 있지만 이런 깊은 숲으로 밤 산책을 한다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해가 완전히 진 숲은 나뭇가지 사이로 달빛만 푸르게 뿌린다. 그리고 끔뻑끔뻑 고요히 반짝이는 반딧불이들……와아~! 소리를 낼 수 없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렇게 모든 코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유난히 반딧불이가 많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감상 시간을 가진다. 사람이 소리를 내지 않으니 공기의 흐름까지 들리는 듯하다. 왜 가족 생각이 나지? 이건 감상이 아니라 명상이네.

모든 코스를 마무리하고 출구에 다다르니 모두 참았던 감탄을 내 뿜는다. 밤에 숲길을 한 시간 정도 걷는 일은 어른들도 쉽지가 않은데 아이들이 질서를 지키며 자연 앞에 조심하는 모습도 참 좋은 교육이 되었을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면 작은 돌부리 하나에도 넘어지기에 십상인데 작은 걸림돌 하나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정리하고, 한마음이 되어 여행자들을 인솔하고 축제를 준비한 청수리 마을 사람들도 인상적이었다.

“청수리 마을 사람들이 함께 준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마을도 어떻게 마을 환경을 보존하고 가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와산리, 박진형)

이번 여행은 자연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에게도 감동한 여행이었다. 제주의 깊은 숲 속에서 사방 반딧불이에 둘러싸였던 가슴 뛰는 경험은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이렇게
다녀왔어요!

인원
총 참여인원 54명
1회차: 20명
2회차: 18명
3회차: 16명

여행일
1회차: 2019년 6월 22일(토)
2회차: 2019년 6월 23일(일)
3회차: 2019년 6월 29일(토)

여행 일정(운영사)
1. 14:00 여행시작

2. 제주샘주 견학 & 오메기떡 만들기 체험 (제주샘 영농조합법인)
3. 곽지해수욕장 자유시간
4. 삼춘네바당뜰에서 저녁식사 (협진영어조합법인)
5. 반딧불이축제 (청수리 영농조합법인)

여행 문의: 제주착한여행
www.jejugoodtravel.com
064. 782. 5152

여행정보

제주샘주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283
www.jejusaemju.co.kr
064. 799. 4225


삼춘네바당뜰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49
064. 796. 8932
이용시간: 08:00~19:00


청수리(축제 기간에만 운영합니다)

웃뜨르빛센터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연명로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