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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소비자와 생산자가
다함께 누리는
친환경

(예비사회적기업) 꽃마리협동조합
이소진 대표

꽃마리협동조합은 제주 허브로 비누와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 결과를 누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가치를 나눈다. 1차에서 6차 산업까지의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이며, 주변 사람들과 연대하고 화합하고자 하는 철학도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겠다. 지구도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가치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들으러 허브 밭으로 달려갔다. 

허브 밭과 제조업체가 같이 있으니 좋은 점이 많으시겠어요? 꽃마리협동조합이 허브 농사를 같이 하나요?
그건 아니에요, 이 농장은 우리와 협약을 맺은 곳이고요, 꽃마리협동조합은 지난해에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전에는 제주시에서 친환경 화장품, 비누를 만들어왔어요. 농장과의 인연은 10년이 넘었죠. 작년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8기)으로 선정되면서 농가와의 협업에 대해 고민을 더 깊이 하게 되었고, 8월에 아예 사업장을 옮겼죠.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장소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고민이 해결 되셨나요?
네, 허브의 식재부터 제조, 판매, 농장체험, 허브체험까지 이어지니 1차~6차 산업이 한 자리에서다 이루어지고 있어요. 현장에 있으니 제주시에 있을 때 막연하게 고민했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어요.

고민과 만족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로 하죠. 그런데 여기 오면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제주에서 허브농사가 가능한가?’ 였어요. 제주 바람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이 로즈마리는 향이 너무 좋은데요?
그렇죠. 로즈마리가 물빠짐이 좋아야 하는 허브인데요, 아시다시피 제주 흙이 화산토라 물빠짐이 좋잖아요. 그리고 로즈마리의 뜻이 ‘바다의 장미’거든요. 이름에 나와 있는 것처럼 바닷바람이 로즈마리에 아주 좋습니다. 그러니까 제주가 로즈마리 최적의 생육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실제로 로즈마리 항균성분 수치를 확인해 보니 제주산이 월등히 높게 나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처음 제주에 허브 농장이 있다는 것을 듣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여성자활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수강생이 허브농장이 있다고 말해 주더라고요, 그때가 2007년이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수강생과 열 일 제치고 찾아왔죠. 정말 로즈마리가 피어 있더라고요. 사실 국내에서는 허브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있어도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만큼의 생산량이 되지 않죠. 지금도 평창, 고성, 제주의 허브 농장이 전부입니다. 어쨌든 그때 제주에서 처음 만난 농장이 바로 여기였어요. 지갑을 다 털어서 플로럴워터, 허브추출물 등을 사갔죠. 

말씀을 들으니 오래전부터 허브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사업을 하시게 되었나요?
처음부터 회사 대표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아이 아토피 때문에 고민하다가 천연 원료를 구입해 비누를 만들고, 화장품을 만들고, 그러다가 작은 공방을 운영했었죠.

원료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일이군요, ‘친환경’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겠네요. 대표님에게 친환경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사람에게도 좋고, 자연에게도 좋은 것이어야 합니다. 요즘에는 ‘친환경’이라는 말이 마케팅 전략인 경우가 많아요. 화학제품도 ‘친환경’이라고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환경이라는 말을 잘 못 믿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전 친환경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이 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났는데, 환경과 친하게 살아 야죠. 사람은 친환경이어야 하고, 친환경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사업으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것들이 기업의 가치로 연결되기를 바라죠.

이를 테면 어떤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식수 이외에 우리가 쓰는 물은 모두 세재와 함께 흘러 내려갑니다. 그런데 좋지 않은 세재를 쓰면 물을 많이 써야 해요. 그리고 그 물을 정화하여 자연으로 돌리는데 몇 배의 물이 더 들어갑니다. 이런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 우리 꽃마리협동조합의 친환경 제품들입니다.

그러니까 원료만 친환경이 아니라 제품이 하는 일들도 친환경이로군요. 구체적으로 제품 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성능은 어떤가요?
저희가 주로 허브 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데요, 가장 먼저 히트를 친 상품은 주방세제 입니다. ‘한살림’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고형이라서 조금 낯설어 했어요. 그런데 써 보신 분들이 거품도 잘 나고,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깔끔하게 씻기고, 무엇보다 피부에 좋다며 재구매가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설거지를 하면서 지구도 살리고, 피부도 살리고 있네요. 제품의 비법을 조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경쟁력이 무엇인가요?
우리는 비누 베이스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가히 제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시중에는 여러 기능성 비누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사실 비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누 자체 입니다. 성분의 95% 이상이 비누 베이스니까요. 아무리 좋은 첨가물을 넣어도 베이스가 좋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이 비누 베이스를 친환경 원료로, 친환경 공법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말씀 드릴게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텐데, 사회적기업으로써 수익을 환원하는 등의 활동이 부담스럽지 않으신가요?
우리는 환경과 1차 농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사회적 경제에 참여하고 있어요. 사실 수익의 환원이라는 것이 꼭 ‘얼마, 얼마’하는 물질적인 것으로만 셈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에 환원하는 것도 해당됩니다. 우리 제품이 물을 아끼고, 정화가 빨리 된다면 지구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겠죠. 또 고용 문제도 있는데요, 이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사회에 나가고 싶어 하는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고용할 생각입니다. 스스로 생활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체성을 찾고, 자신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기업, 잘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저는 후회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보통의 기업들은 그 핵심이 경쟁과 이윤이에요. 그런데 사회적기업들은 협업에 대해 제안하고, 상품이든 서비스든 문제든 서로 나눕니다. 일반 기업들은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말해 주지 않아요. 서로 경쟁관계니까요. 사회적기업들은 반대예요. 서로 피드백을 해줍니다. 같은 방향, 같이 가는 사람들이라는 연대의식으로 어려움과 문제도 나눕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협력은 경쟁을 뛰어 넘는다’는 점이예요.

현재 관심 갖고 있거나 진출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지금 비누 시장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공공기관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집에서는 친환경 비누를 쓸 수 있지만 가족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나 회사에서는 성분을 알 수 없는 비누를 쓰고 있어요. 공공기관이 바뀌어야 친환경 세재가 생활화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친환경 물비누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입니다.

이소진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궁금증이 생겼다. 그것은 이대표와 허브티를 내 준 직원의 나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엄청난 동안이었다. 깔끔한 피부가 그들이 매일 쓰는 친환경 세재와 화장품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몇 달만 실험해 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의지도 생겼다. 꽃마리협동조합의 친환경 제품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착한 마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기꺼이 아름다운 피부와 기분 좋은 공정을 내어준다. 매일 쓰는 생필품으로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지구가 편안해 지는 것, 친환경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다. 

기업정보

사명: 꽃마리협동조합
인허가 상황 및 형태: 예비사회적기업(지역사회공헌형)
소셜미션: 제주산 천연허브를 포함한 다양한 원료를 농가에서 직접 구매하여 제주산 천연비누를 생산함으로써 지역 농가수익을 발생시키며 취약계층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람과 환경이 더불어 건강한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함
주소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번영로 2543-15
창업: 2017. 11. 27
분야: 천연비누 및 비누베이스 제조, 천연화장품 제조, 체험교육 서비스
연락처: 070. 7768. 6883 | fl-mari@naver.com
인원: 3명
대표상품
천연 허브 비누베이스, 천연비누, 주방 세제, 세탁 세제, 기타 비누체험, 농장체험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