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3

동서남북소셜트립
북쪽 보물 여행

따뜻한 생명체를 발견!

제주 자연 속 보물 같은 시간 

글: 여행작가 박산하  사진: 하라사진관 한용환

고마운 벌을 만나는 시간

아침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우두둑 쏟아지고 있던 가을날. 엄마·아빠 손을 꼭 잡고 온 아이들과 제주의 북쪽 여행을 떠났다. 첫 번째 일정은 제주시 애월읍에 자리한 그린비즈로 벌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체험학습 공간이다. “벌은 열매를 맺게 해주는 중요한 생명체에요. 식탁에 올라오는 농작물의 3분의 1은 벌이 도와 만들어 낸 것이고요. 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알겠죠?” 제주 벌 지킴이 손인준 대표는 마술을 선보이며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벌과 친해질 수 있는 카드게임과 야광 벌까지 만들고 나면 아이들은 벌에 대해 척척박사가 된 것처럼 으쓱해진다. 제주 벌 지킴이인 손인준 대표가 꾸민 이 공간은 직접 꿀을 채취하고 두꺼운 장갑을 끼고 날아다니는 벌을 만져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무서워요!” 하던 아이들도 곧, 두꺼운 장갑 사이로 벌들이 손에 다가오는 걸 반긴다.

“벌도 신기했지만, 양봉체험은 처음 해봐서 두근거렸어요. 아직도 손에 벌집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한유석, 제주 중앙초 5학년)

이제 벌은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벌이란 작은 생명체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입안 가득 제주의 맛, 섬채

벌과 함께 한 1시간 30분의 시간이 지나고 배가 고플 무렵, 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섬채로 향했다. 제주도 향토음식을 기본으로 제철 재료를 활용한 양식, 중식, 일식 등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뷔페로 음식 수는 물론 맛까지 보장! 특히 음식 재료의 60%를 제주산을 고집하는 식당이다. 약 495㎡(150평)에 이르는 넓은 식당은 쾌적하며 특히 평일엔 9,900원, 주말 및 공휴일엔 19,900원으로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다. 매생이 전복죽부터 학꽁치 초밥, 흑돼지 돈가스, 그리고 오색경단, 수정과, 과일, 아이스크림 등의 후식까지 그득하다.

“정갈한 음식이 입맛을 돋우더라고요. 평소에 아이들에게 골고루 먹이고 싶지만 쉽지 않잖아요. 섬채엔 영양소 풍성한 음식들이 가득해서 만족스러웠어요.” (노혜민, 제주시 연동)

화분을 심으며 마음을 나눈다

발달장애인을 교육하고 소중한 일터를 제공하는 일배움터를 찾았다. 자폐성 장애와 지적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농산물과 원예, 카페 운영하는 일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이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었다. 플로베(flove)와 아이 갓 에브리띵(I got everything)은 각각 신제주 SK사옥과 제주도청에 자리한 카페로 제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따뜻한 공간이다.

“직접 와서 보니 더불어 사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회적 기업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이분들이 일하고 있는 카페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현미경, 삼도1동)

원예팀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온실 정원을 찾았다. 식물을 골라 화분에 옮겨 심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오늘 직접 화분에 심을 다육식물은 야무진 잎을 가진 우주목이다. 겨울을 잘 나면 초여름엔 분홍색 꽃을 틔운다고 하니 더욱 정성스레 흙을 꾹꾹 눌러 담는다. “다육식물은 물을 많이 주면 안 됩니다. 특히 햇볕이 쨍쨍할 때 주면 타버리거든요! 잘 키울 수 있죠?” “네!” 아이들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김영수 도서관에서 책과 친해지기 

제주 원도심은 다정한 공간들이 모여 있다. 그중 110년의 역사를 가진 제주북초등학교 내엔 특별한 도서관이 자리한다. 초등학교 20회 동문 김영수 선생이 어머니 90회 생신을 기념해 만든 도서관이다. 1968년에 지었으니 50여 년이 된 공간이다. 초등학교 도서관으로 쓰이다 2019년 5월 31일 마을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오후 5시 이후와 주말엔 누구나 이곳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제주도서관친구들 허순영 회장이 동화를 읽어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 관장을 지낸 그녀는 아이들을 만나자마자 특유의 따뜻함으로 인사를 건넨다. 그림책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들고, 이혜리의 <비가 오는 날에…> 홍그림의 <조랑말과 나> 등의 동화책을 읽어나간다. 아이들이 귀를 쫑긋, 하는 시간이다. 제주 지방통치의 중심지였던 목관아를 앞마당처럼 내려다보이는 곳에 앉아 나긋나긋 낭독 소리가 들린다. 세월이 흐를수록 윤이 나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

이렇게
다녀왔어요!

인원
총 참여인원  37명
1회차  19명
2회차  18명

여행일
1회차  2019년 9월 21일(토)
2회차  2019년 9월 28일(토)

여행 일정(운영사)
1. 꿀벌 만나기 ㈜그린비즈
2. 점심 식사
– 섬채(행복나눔마트협동조합)
3. 나만의 화분 만들기
– 일배움터
4. 그림책 읽기 워크숍
– 김영수도서관

여행 문의: 제주착한여행
www.jejugoodtravel.com
064. 782. 5152

여행정보

그린비즈
제주시 일주서로 6623, 2층
010. 5141. 4936
naver.me/GNnnmgE6


섬채

제주시 오라로 61, 2층
064. 742. 4333
bit.ly/2ooebFo


일배움터

제주시 기와5길 83
064. 723. 9103~4
www.ilbaeumteo.net


김영수도서관

제주시 중앙로8길 18
064. 717. 3358
blog.naver.com/soo_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