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海女

사방으로 펼쳐진 짙푸른 바다, 수천 년 화산섬이 빚은 이국적인 풍광 과 따스한 바람이 사람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는 제주도. 바닷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해녀’들은 제주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해녀들은 그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다.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된 물질을 하며 가족을 책임지고, 잠수병으로 힘들어 하면서도 해녀 공동체 안에서 서로 깊게 의지하며 끈끈한 연대의식을 놓지 않았다. 자신들은 무학이거나 학교에 가보지 못했어도 자신의 몫을 망설임 없이 내어주며 지역의 학교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보탰다. 빈 망사리를 메고 기가 죽어 바다를 나오는 초보 해녀에게 고참 해녀가 잡은 문어, 전복, 소라를 넣어 망사리를 채워주는 ‘정’이 있고, 수심이 얕고 해산물이 풍성한 바다를 지정해 나이 많은 해녀들만 작업하게한 ‘할망 바다’를 형성했다. 기계를 최소화한 물질과 산란기를 맞은 수산물의 채취를 금지하는 ‘금채기(禁採期)’를 통해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제주의 해녀 문화. 오랜 전통을 넘어 제주 사회적경제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며 살아있는 전설이 된 ‘제주 해녀’는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문화유산이자, 소중히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희망이다.

마을을 이루는 숨은 풍경

시내를 벗어난 마을의 모습은 낡고 오래되어 때론 빛바랜 옛 관광지 풍경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영역에서 삶을 일궈온 사람이 있고, 마을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공동체가 숨어 있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맥락에 따라 각 마을의 공동체가 생겨난 배경과 이유는 다르지만, 마을 안에서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모두 중시하는 경제 활동을 통해 이웃 간에 서로를 이롭게 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마을 거점 공간을 바탕으로 밭과 바다를 일궈 일자리와 일거리를 만들고, 수익 일부를 공동체에 환원하여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생과 자립을 꿈꾸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 노인,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이웃이 자연과 더불어 살며 사람이 주인이 되는 마을의 풍경을 만들어 왔다. 2018년 새해에는 제주 마을의 오래된 풍경 속에서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과 삶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