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의 풍성한 체험
어멍아방잔치마을

제주도 1호 체험마을(2002년 전통테마마을 지정)이자 우수 팜스테이 마을(2004년 지정)이며 선도적인 농촌유학센터로 이름 난 곳. 어멍아방잔치마을은 제주도 전통문화와 생활풍속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마을을 살리고 이곳을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다움을 전달하는 마을협의체이다. 어머니 아버지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 ‘어멍아방’의 이름처럼 부모가 자식을 품듯 ‘상생’의 의미를 안으로 밖으로 실천하는 어멍아방잔치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제주다움’은 무엇일까?

문화역사 체험에서 생태 체험으로

어멍아방잔치마을이 있는 신풍리는 ‘새롭고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유서 깊은 마을이다. 오래도록 농사를 지어왔고 아담한 포구가 있어 농촌과 어촌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었다. 그동안은 신풍리의 문화적 지리적 특징을 살린 문화/역사 체험 위주로 운영되었는데 앞으로는 신풍리 옆 신천리의 생태 중심의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마을의 중심에 학교가 있다

1999년 신풍 분교가 폐교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를 시작했다. 일찌감치 터를 닦은 체험마을의 명성은 그간 이루어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2012년에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논의되면서 마을은 다시 학교 살리기 운동에 돌입했고 어멍아방잔치마을은 2차 전환기에 돌입했다. 매번 마을 살리기의 중심에 학교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기억할 수 있고 돌아올 수 있는 고향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멍아방잔치마을이 있는 신풍리 사람들의 중요한 목적이자 가치관이다.

어멍아방의 제주다움

체험활동은 무궁무진해보였다. 제주전통 혼례체험, 천연염색, 귤 수확, 승마체험 등 계절에 따라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마을 입구에 조성된 전통 초가에서는 제주의 전통과 역사를 살펴볼 수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캠핌장 등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고 동네 민박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체험하는 매개가 된다. 어멍아방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난 강성연 사무장은 “사실 이름에 들어있는 ‘잔치’라는 단어에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잔치’라는 표현 안에 마을협의체가 하려는 일의 범위가 규정되고 한정되어버리는 게 아닌지 염려가 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런 고민이 있기에 ‘잔치’의 의미를 끊임없이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예비 귀촌자를 위한 농촌유학센터

특히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는 제주 농촌 생활이 궁금한 사람들을 비롯해 제주 이주를 원하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만하다. 아무런 대책 없이 훌쩍 떠나올 경우 감수해야할 수많은 시행착오를 맨 몸으로 겪지 않고 좋은 친구와 선생이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숙형과 가족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숙형의 경우 아이들 위주의 농촌 체험이고, 가족형은 부모-자녀가 함께 참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마을에 적응할 기회를 얻고 일자리를 얻기도 한다. 어멍아방농촌유학센터는 제주도에서의 삶의 현장을 가르쳐주는 교육의 장인 동시에 제주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INTERVIEW

어멍아방의 이 사람
강정연 사무장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어멍아방잔치마을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되었나요?

태어나기는 애월에서 태어났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부터 제주시에서 살았고요. 직장생활도 거기서 했고 결혼도 거기서 했죠. 그러다가 2008년에 어머니가 무릎 수술을 하셔서 병간호 하러 내려왔어요. 거의 10년째 살고 있는데 그땐 이렇게 될지 몰랐어요. (웃음) 시어머님 도와드리는 것도 있었지만 마을이 일이 많더라고요. 시골은 항상 바쁘잖아요. 일손이 계속 필요하거든요. 조금씩 동네일을 하게 되면서 마을 행정 업무를 보고, 나중에 체험마을 일도 하게 되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네요.

마을사업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개인의 삶과 마을의 일을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을에 사람들이 오고 만나서 소통하는 게 재미있어요. 우리 마을을 알리는 것도 재밌고요. 일 하면서 공모사업 계획서 제출하고 발표하고 그런 것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걸) 발견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이곳은 개인이 만든 조직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이루어낸 결과거든요. 그렇게 이루어가는 성취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강정연 개인에게 마을은 어떤 의미인가요?

솔직히 셋째까지 태어나고 나니 제주시로 이사갈 생각도 가끔 했어요. (웃음) 근데 못 벗어나요. 어쨌든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 제주시가 아니라 신풍리였으면 좋겠어요. 아빠의 고향이 아닌 ‘나의 고향.’ 이 마을이 아이들에게 힘들었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을 일 하기 전에는 내 아이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주위 사람들이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주민들이 15년 넘게 이 사업을 지혜롭게 진행할 수 있는 저력은 무엇일까요? 어려움이 있다면 어떻게 풀어가나요?

다른 협의체들이 그렇듯 총회와 임시총회를 통해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져요. 주민들이 함께 의논하죠. 오래된 마을이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잔잔하게 갈등은 있지만 즐기는 수밖에요. 마치 흘러가는 물 같아요. 반대의견도 있지만 물이 흘러가는 걸 막을 수는 없거든요. 역대 이장님들도 그렇게 훌러 왔던 것 같아요. 원로들의 방식이 마을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아닐까요?

기억 속의 사진 한 장


아이들과 지금도 텃밭을 가꿔요. 400평 정도. 이 사진은 2015년에 찍은 거예요. 작은 손으로 같이 밭 갈고, 씨 뿌리고 그렇게 해서 수확하고. 다 함께 해요. 확실히 생태 감수성이 커졌어요. 흙에 익숙해진 거죠. 농촌유학센터 시작하면서도 센터에 오는 아이들에게 농촌의 삶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순환의 삶, 땅의 순환… 이런 거를요. 어르신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농사를 잘 지었는지 알려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어멍아방잔치마을 http://jeju.go2vil.org
어멍아방유학센터 http://m.cafe.daum.net/village-party


 기억발전소  사진 하라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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