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또 다른 길로 나아가다
제주올레의 보호수, 퐁낭

사람들에게 제주올레는 매우 익숙한 말이다. 지난 10여 년 사이 올레라는 단어를 알리고, 수많은 도보여행자가 제주를 찾아오게 한 제주올레. 이 이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퐁낭이다. 회사의 업무가 겹치는 것은 운명이라고 했다. 제주올레길을 플랫폼으로 여행, 교육, 마을 프로젝트, 기념품, 숙소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콘텐츠를 쌓아올리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퐁낭을 만났다.

퐁낭은 팽나무의 제줏말이다. 제주도 곳곳에 있는 흔한 수종으로 마을 입구 어디에나 있는 보호수다. 육지의 느티나무 같은 것으로 동구 밖에 있어서 정자 역할도 하고 마을 공론의 장이고, 서로 안부를 묻는 교류의 장이었다. 유한회사 퐁낭은 제주에서 팽나무 같은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역에서 그늘이 되고, 문화의 터전이나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퐁낭과 제주올레가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인 것은 퐁낭의 시작에서 알 수 있다. 제주올레가 인큐베이팅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제주올레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한다. 비영리사단법인이라는 조직특성상 운영의 측면에서 출구가 필요했고 그 고민속에서 퐁낭이 생겨났다. 2016년에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조금씩 미션을 다잡아가는 과정으로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서귀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도움도 받아가며 공부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퐁낭이 출범한 2014년 하반기에는 제주올레 때부터 있던 기념품 사업을 위주로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던 것이 점차 제주올레여행자센터 1층 교육장과 3층 올레스테이 운영 관리, 올레스토어 운영 관리, 각종 여행관련 교육지원 서비스, 국내외 여행프로그램 개발, 마을 콘텐츠 기획 운영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되었다. 

그래서인지 퐁낭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제일 먼저 ‘간세인형’을 떠올린다. ‘간세’는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간세다리’에서 따온 말로 놀멍, 쉬멍 천천히 걷는 제주올레의 즐거움을 표현한 인형이다. 제주의 상징 조랑말 모양의 천 인형인데 저탄소 친황경 수공예 기념품이다. 

하지만 지금 퐁낭은 간세인형으로 대표되는 기념품 사업만이 아니라 제주올레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역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획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수행 중이다. 길을 걷는 사람만이 아니라 길 주변의 자연과 마을이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하는 것. 퐁낭은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의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것을 명분으로 자신만의 길을 닦아가고 있다.

퐁낭 프로젝트 소개

제주올레 걷기축제 호텔팩
일시: 11월 3일(금)~5일(일)
2017 제주올레걷기축제에 호텔을 더하다

INTERVIEW

퐁낭의 이 사람 박선경 대표

퐁낭에서 어떻게 일하게 되셨나요?

사실 비즈니스, 경영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예요. 예비사회적기업 만들면서 하는 일이 다 처음이었고, 주변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어요. 나 스스로도 바뀌는 걸 느끼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런 즐거움이죠. 하지만 준비하는 건 너무 힘들더라고요.

퐁낭 하기 전에는 제주올레에서 일했어요. 본래 처음 제주도 왔을 때는 한 2년 쉴 생각이었는데 (서명숙) 이사장에게 잡혔죠. 당시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온몸으로 헤쳐나가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교육을 담당했어요. 제주올레 아카데미라고 제주도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이었는데 지금까지 그 과정을 거쳐간 동문이 1300명이 넘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주올레의 가장 큰 지지자들이자 실천하는 자원봉사자들이기도 하죠.

퐁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게 있나요?

퐁낭은 정말 잡다하게 다양한 일을 많이 해요. 작년엔 여행 콘텐츠를 개발해서 제주올레에 납품하기도 했는데,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여행자 모집에서 큰 성공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코스를 여러 개 개발해도 활성화되지 못하는 건 아쉽죠. 특히 외국인 솔로 여행객을 위해 개발한 원데이투어로 ‘어 데이, 어웨이, 어썸 인 제주’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콘텐츠는 좋았지만 참가자 결제 시스템 등의 미진함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요소가 있었어요.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구축이 마련되어야 할 부분이죠.

간세인형공방조합에서 간세인형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퐁낭은 어떻게 결합되어 있나요?

공방조합도 퐁낭에서 운영합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여기에 와서 여행자가 참가비를 내고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인형은 제주 여성들이 만들어서 납품하는 방식이에요. 현재 10명 정도 계세요.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야하고 꼼꼼히 검수해야 하는 과정이라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아요. 대부분 5-60대 여성들인데 노안이 와서 바느질이 힘들다고 하기도 하시고, 자녀분들이 “뭐 그런 걸 하냐”며 말리기도 하신다는데 본인들이 즐거워서 계속 해주고 계세요. 최근에 서귀포지역자활센터와 MOU를 맺었는데 일자리도 창출하고 생산량도 늘어날 것 같아요. 

 기억발전소  사진 하라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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