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활동보조인이
함께 꾸는 꿈

사회적협동조합 파란나라

파란나라는 올 12월에 인가를 받은 새내기 단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규모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서귀포장애인복지종합복지관 내 장애인복지사업에서 활동하던 활동보조인 100여 명이 함께 하는 별도의 사회적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는 파란나라가 꿈꾸는 장애인 돌봄서비스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10명의 씨앗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

사회적협동조합을 처음으로 구성하는 단계라서 조합원은 현재 10여 명. 3~4년 이상 함께 일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서귀포장애인복지관 임태봉 관장, 강호철 사무국장을 비롯해 직원들 일부와 활동보조인 선생님들을 포함하고 있다. 장애인활동지원사업만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이후에 장애인 직업재활도 구상하며 준비했다. 

 

“장애인들의 경우 초중고까지는 특수학교가 있어서 교육의 기회와 함께 관리 지원을 받아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예요. 졸업하면 다시 다 집으로 들어가죠. 시설은 한정되어 있고 돌봐줄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집에 방치되죠. 일상을 경험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더 퇴화 되요.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껴요. 일단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주간보호시설과 직업재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함께 걸어갈 많은 사람들

서귀포장애인복지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활동지원센터장을 맡았던 김창룡 센터장은 이제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꾸리며 이사장을 맡았다. 현장에서 일하는 게 보람되고 더 즐거웠다는 그는 사회적협동조합 파란나라를 준비하며 함께 일했던 112명의 활동보조인을 가장 중심에 놓는다. 

“현재 보조인이 112명이 되요. 다양한 성향과 배경, 경력을 가진 분들이에요. 잘 사는 사람도 있고, 힘는 분들도 있고, 다채로워요. 그분들과 있으면 상하구분을 떠나서 많이 배워요. 각자의 인생 얘기를 주고받다보면 그 안에 다 가르침이 있어요. 거기에서 힘을 받죠. 물론 힘들 때도 많아요. 이 일이 민원이 많거든요. 100여 명의 보조인을 160명 가정에 파견을 보내면 보조인에 대한 칭찬도 있지만 불만도 있죠. 어떤 때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 와중에 정말 고맙다는 전화를 받으며 어려움을 잊죠.”

매개체를 꿈꾸는 파란나라

장애인활동지원제도는 2007년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로 최초 시행돼, 시범사업을 거쳐 2010년 장애인활동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더불어 시행됐다.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선택, 자기결정을 강조해 장애인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6년 현재 상황은 이용자, 사용자, 제공기관 할 것 없이 여러 측면에서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활동보조인의 처우는 유사 돌봄사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황. 사회적협동조합 파란나라는 활동보조인의 환경개선을 비롯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려한다.

“조합원들과 상의를 하며 만들어가야겠죠. 무엇보다 파란나라가 중간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역 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대정에서 성산까지 서귀포권의 장애인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INTERVIEW

사회적협동조합 파란나라 김창룡 이사장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

저는 정통 복지사는 아니에요. 전공을 사회복지를 하지도 않았고요. 사업을 하다가 잘 안풀렸어요. 아이는 커가고 직장생활을 함부로 못하겠더라고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사 양성과정을 듣고 요양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요. 본래는 한 3년 하다가 다시 재기해야지 했는데, 일을 하면서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환경이 저를 변화시킨 거예요. 살다보면 힘든 시기가 오잖아요. 그러다가 나보다 어려운 분들이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겪는 아픔과 어려움이 뭐 그렇게 클까 싶더라고요. 지금도 가끔 생각해요. 주변분들의 칭찬이 나를 변화시킨 거지. 이 일을 함께 하는 동료들도 너무 좋고요.

이름을 파란나라라고 한 이유가 있는지?

서귀포장애인복지종합복지관에 파란나라사회서비스센터라고 있어요. 복지관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있고, 복지관과 끊어지지 않는 유대관계를 가지고 싶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오랫동안 익숙해 워낙 편안한 이름이기도 하고요.

장애인 직업재활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이제 조직 구성 단계라서 앞으로 조합원들과 좀더 구체적으로 상의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냥 제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걸 말씀드리면… 직업재활시설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근무해요. 돈 열심히 벌죠. 그런데 돈을 쓸 줄 몰라요. 생활에서 여가를 즐기는 방법도 모르고요. 그래서 돈을 좀 벌더라도 뭔가 배우고, 여가에 대한 활용도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아요.

 기억발전소  사진 하라사진관


엔젤지원사업단

노인 돌봄의 천사들

제주이어도돌봄센터

구성원이 지키는 공공성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