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INTERVIEW   |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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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한복
요즘 사람을 위한 전통

김숙현 대표

인한복 소개를 부탁드려요.
2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인한복입니다. 저는 인한복 대표 김숙현입니다. 오랜 시간 맞춤한복을 해온 어머니의 솜씨를 물려받아 20년 가까이 한복을 짓고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명주 등 다양한 전통원단을 이용한 맞춤한복, 한복대여를 주로 하고, 트랜드를 반영해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한복브랜드를 개발하고, 전통혼례 기획 등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한복을 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옷을 짓는 어머니의 미싱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대를 이어 한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의류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시작’하라는 어머니 조언을 듣고 우리나라 대표 한복시장인 광장시장에서 한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소셜벤처에 도전했나요?
어머니와 함께 사업을 하던 초기에는 한복만 만든다는 것에 한계성을 느꼈어요. 또 한복 대여가 활성화되면서 완성된 한복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만들어져 온다는 것에도 당황했고요. 한복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며 맞춤한복은 원단을 고르고 고객에 맞춰서 한복을 짓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것과는 달라 시행착오도 겪었죠. 그래서 1-2년간은 단골손님만 받은 적도 있어요. 그러던 시기에 현재의 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는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알게 됐어요. 내가 생각해온 고민들을 열정적으로 풀어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죠.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며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엔 한복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했어요. 지금과 같은 비즈니스모델에 접근하기가 어려웠었죠. 여러 사람의 조언을 구하고, 기관의 교육을 받으면서 비즈니스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노력한 덕분에 전국 100위 안에 들어 사회적기업 육성팀이 되고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사업에도 선정이 되면서 벤처 인증을 받았죠. 그때 정말 좋은 분들은 많이 만났어요. 지금까지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어요. 명주를 지킨다는 초기의 입장에서 대중에게 열린 한복을 만들어가기까지 새로운 모델을 찾아가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죠. 이러한 과정이 기업가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한복(사업)의 흐름은 어떻게 변화했나요?
한복이 결혼식 준비 목록 중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다보니 맞춤보다는 대여 한복사업이 많아졌어요. 최근 1-2년 사이에 제주에 한복대여집이 많이 늘었어요. 다행인 것은 서울에서 대여집이 성행한 뒤에 한복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제작한 한복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셀프웨딩촬영 열풍이 불면서 포탈사이트 네이버에 ‘제주셀프촬영’이라는 고유어가 생겼어요. 제주에서 여행하며 촬영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또 한편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편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기도 해요. ‘생활한복’이라고 해서 철릭원피스, 허리치마 등 다양하고 트랜디한 한복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고민을 했나요?
웨딩산업은 발전해가는 데 반해 한복산업은 그렇지 못했잖아요. 한복의 수요가 줄고 주요성을 잃어가는 것,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것은 매력적인 콘텐츠의 부재라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현대에 맞게 전통혼례를 디자인해 사람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전통혼례 기획이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복을 보다 일상 속에서 고객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어실지도 함께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입기 편하면서도 패셔너블한 한복브랜드 ‘해랑화’를 만들게 됐죠.

패션한복브랜드 ‘해랑화’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부탁드려요.
6-70여 년, 2대째 한복을 하면서 자주 듣게 되는 고객들의 말이 있어요. 한복은 구김이 많이 가서 세탁과 보관도 어렵고, 명절이나 주요행사에서만 입다보니 가성비가 작다는 것 등이었어요. 이런 불편함들을 함께 개선하고, 일상 속에서도 편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개발한 것이 ‘해랑화’라는 패션한복브랜드예요. 요즘 트랜드와 맞는 디자인을 반영하고, 양장 패턴과 한복 패턴을 접목해서 편하게 입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특히 아이들 한복은 세탁과 보관이 쉬운 원단을 사용했고, 누구나 좋아할만한 디자인과 색상을 이용해서 명절 뿐 아니라 소풍이나 현장학습 등 어디에도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한 번 입으면 편하니까 잘 벗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요. (웃음)  인터넷과 면세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지식재산권등록을 마쳐서 꾸준히 사람들이 자주 찾는 한복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복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전통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고객만족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통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고객이 찾지 않으면 전통한복도 사라지는 거죠. 한복을 오랫동안 해온 전문가들을 고객에 맞는 한복을 고집스럽게 내세우기 마련이에요. 고객의 눈으로 한복을 보고 젊은 사람들의 트랜드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전통 한복을 현대에 발맞춰 이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한복을 현대에 맞게끔 계승하고 보급하고자 해요.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와 트랜드를 반영해 일상 속에서 편하고 아름답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개발하고 더욱 알리려고 해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한복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제공하는 사회서비스를 해왔는데, 전통과 관련된 행사나 단체에 더욱 사회서비스를 늘리고자 해요. 오래전에 맞춰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한복이 많은데 이러한 한복을 돌한복이나 실생활소품으로 리사이클링하는 등 새롭게 한복을 활용해 한복을 알리는 다양한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인한복 활동 연혁

2003. 03. 인한복 설립
2014. 09. 고용노동부 소셜벤처경연대회 100위 안에 선정
2015. 03. 소셜벤처 육성팀 선정 
2016. 08. 중소기업청 창업선도대학 사업 선정
2016. 09. 인한복 주식회사 전환
2017. 03. 중소기업 진흥원 청년 창업 자금 선정
2017. 07. 해랑화 상표등록 및 디자인 출원, 벤처 인증
2017. 09.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2017.10. 해랑화 브랜드 런칭
2018. 04. 중소기업진흥공단 HIT 500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