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돌봄의 천사들
엔젤지원사업단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7년 8월 말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25만7288명이다. 전체 인구(5175만3820명)의 14.02%로, UN이 정의하는 고령사회에 들어선 것이다. 다양한 노인복지 관련 정책과 고령사회 대비책이 요구되는 요즘, 지역 최초의 사회적기업으로 노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젤지원사업단을 만났다.

공공과 민간 사이

“사업이라는 구실도 있지만 어르신을 계속 모시다보니까 이젠 늘 하던 일인 것 같다”고 말하는 고용석 대표는 엔젤지원사업단을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야학을 했고, 지역복지에 관심이 많던 그가 노인복지 분야를 선택하며 제일 많이 느낀 어려움은 사람들의 관념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이미 복지 영역에서 민간사업화 되었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이 지점을 복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때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생기는데 이걸 일자리창출로 접근한 거예요. 노인복지와 일자리와 같이 하는 사업으로 접근하는데, 공무원들은 처음에는 복지사업으로만 인식을 해서 접근하다가, 또 정부정책상 컨트롤타워에서는 일자리사업이라고 하니까 중간에 혼선도 생기고요. 우리는 일찍 받아들이는데 행정조직은 느리게 변하니 힘들죠.”

시행착오를 겪으며 걸어온 길

사업을 하며 시행착오도 많았다. 엔젤지원사업단을 하며 노인장기요양사업에 편입되지 않는 노인들이 있는 것에 착안, 그들을 돌보기 위해 돌봄서비스센터를 열고 운영비 지원 없이 시설을 2년 반 동안 운영했다. 장기요양사업으로 생긴 수익을 시설 운영을 하는데 재투자하며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었다. 이후 유료 간병사업도 시도했다. 제주의료원과 MOU를 맺어 공동간병병실을 운영한 것. 그런데 메르스 이후 ‘간병인에 의한 보호자 없는 병원’에서 ‘간호 인력에 의한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정책이 바뀌면서 이 사업은 종료했다. 현재 엔젤지원사업단은 노인방문요양서비스와 노인방문목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요양서비스를 신청하시는 분은 방문목욕도 함께 신청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65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면 수급대상이고, 중풍․치매 등 뇌혈관질환을 가진 분들은 나이 무관하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사람이 하는 일

2008년 시작해 내년이면 10주년이 되는 엔젤지원사업단은 지역 최초의 사회적기업이자 도내 최우수기관으로 꾸준히 선정되는 노인 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이다. 수급자들의 수도 17명에서 82명까지 늘었다. 함께 일한 요양보호사들도 8년 이상 근무한 분을 비롯해 대부분 3년 이상 함께 일한 분들이다. 이직률이 많은 직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함께 가는 저력은 엔젤지원사업단이 그간 그만큼 신뢰를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는 요양복지사들의 성격과 경력도 천차만별일 터. 그래서 엔젤지원사업단에서는 자체 내부교육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손꼽는다.

“교육을 정말 자주해요. 왜냐하면 신규 요양보호사 선생님도 있고, 기존 선생님도 있는데 이 일이 하다보면 무뎌져요. 자극을 주기 위해 교육을 하죠.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의 품질을 항상 똑같이 유지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엔젤지원사업단 고용석 대표

 

 

엔젤지원사업단이 앞으로 꾸는 꿈은 무엇인가요?

단지 이 사업만 하려고 시작한 게 아니에요. 지역사회복지를 위해서 하게 된 게 방문요양사업이고 앞으로는 종합복지관 수준의 체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령사회잖아요. 제주지역 농촌 어르신의 노후대책은 뭘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점점 부양부담감이 커지는 사회에서 지역이 이런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제주의 빈집이나 어르신들의 주택을 활용해서 사업을 만들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그래서 7~8명이 공동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생활에 도움도 드리고요.

함께 일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고 몇 명이나 되나요?

36명 정도 되요. 제 바램은 선생님들이 모두 정규직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 사업의 특성상 정규직이 어려운 이유가 있어요. 실질적으로 수급자나 수급자 보호자들이 요구하는 시간대가 몰려있거든요. 방문요양사업이다 보니 대부분 아침, 점심이 주류에요. 그 이유는 독거 어르신은 아침마다 ‘안녕 확인’을 하는거든요. 그리고 일반 노인의 경우 점심을 챙겨 드려야하고요. 1:1 사업이다 보니까 필요한 시간대에 보내야 해요. 시간대가 편중되어있다 보니 이 시간대를 빼면 또 할 일이 없고 그래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에게 다른 일을 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일하는 분들은 요양보호사, 중간관리자는 사회복지사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을 하며 가장 어려운 순간이 있다면?

솔직히 이 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아요. 아침에 가면 어르신이 돌아가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제가 한 일곱 번 정도 본 기억이 있는데. 우리 요양보호사 선생님도 얼마나 놀라겠어요. 하루아침에 안녕이라니. 어벙벙하죠. 충격이 좀 있어요. 어르신 돌봄이다보니 언제고 그런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게 어렵죠.

 기억발전소  사진 하라사진관


제주이어도돌봄센터

구성원이 지키는 공공성의 가치

사회적협동조합 파란나라

장애인과 활동보조인이 함께 꾸는 꿈